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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사이에서 인기 빵집인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이 과로사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유족의 목소리가 2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최근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던 주임급 직원인 정효원 씨가 지난 7월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유족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5월 런던베이글뮤지엄에 입사해 14개월 동안 네 군데 지점에서 근무했는데, 쉬는 날에도 출근하거나 아침에 나가서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일하는 날이 많았다고 합니다.
정씨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새로운 매장인 인천점 오픈을 준비하면서 더 바빠졌고, 집에서 나와 회사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지내다가 인천점을 오픈하고 나흘 만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씨는 사망 전날도 일을 마치고 자정이 넘어서 숙소에 들어갔고, 동료들과 야식을 시켜 먹기로 했지만 너무 피곤하다면서 맥주 한 모금만 마시고 방으로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그게 동료들이 본 정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유족은 정씨가 키 180㎝에 체중 78㎏으로 평소에 운동을 즐기는 건장한 체격이었다고 하는데요. 2023년 건강검진에서도 의심 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사망 이유는 '과로사'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유족은 정씨가 사망 직전 일주일 동안 주 80시간을 근무했다고 주장했는데, 유족 측 노무사는 "정씨가 사망 전날 거의 먹지고 못하고 15시간 동안 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국과수 부검에서도 "사인으로 단정할 만한 질병, 손상, 혹은 중독 등이 인정되지 않는다. 사인은 해부학적으로 불명"이라고 나왔다고 합니다.
정씨의 부모님은 지갑 속에 간직했던 정씨의 면접용 사진을 영정 사진으로 쓰게 됐다며 슬퍼했는데요. 장례 절차를 준비하면서 또 한 번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하겠다"던 회사 관계자가 정씨의 사촌이 '노무사'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갑자기 태도를 돌변했다는 겁니다. 그때부터는 회사 측과 아예 연락이 끊겼다는 게 유족의 주장인데요.
그 후, 노무사인 정씨의 사촌은 회사 임원에게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내용에는 "과로사로 무리하게 산재 신청을 시도하신다면, 진실을 알고 있는 저와 직원들이 과로사가 아님을 적극적으로 밝혀서 사실이 밝혀지도록 집중할 것이다. 효원이가 과로사했다는 거짓을 직원들이 노무사에게 현혹되어 거짓 협조는 하지 않을 예정이니 양심껏 모범 있게 행동하시길 바란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장례식 이후 정씨가 사망할 당시 같은 숙소에 살았던 동료들도 "회사 대응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면서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데요.
유족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데, 회사 측은 "입단속 같은 건 시키지 않는다"고 해명했다네요.
한편 회사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근로시간 일 21시간, 주 80시간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직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5시간이며, 회사에서 파악한 정씨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주 80시간까지 연장 근무가 이루어졌다는 유족의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직원들의 추가 연장근로가 발생하면 출퇴근기록 관리 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데, 정씨는 사망 전날에도 연장근로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근로 기록을 은폐하거나 제공을 거부했다는 유족의 주장에 대해서는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전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회사의 주장과는 달리 유족은 정씨가 근무 내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는데요.
유족은 회사에 정씨의 정확한 출퇴근 기록을 요구하자 "얼굴도장 찍으면 곧 출근이다. 초과근무나 휴가신청도 직원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승인해준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회사 측에서 근무 스케줄표만 보여줬다는 건데, 이 자료는 언제든 수정할 수 있고 명확하게 몇 시에 출근하고 퇴근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유족 측의 주장입니다.
결국 유족은 정씨가 여자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과 노트북에 저장된 기록, 출퇴근 때 사용한 교통카드 내역을 합쳐서 근무 추정 시간을 계산했다는데요.
그 결과 사망 직전 일주일은 80시간, 그 기간을 제외하고 이전 12주를 계산했을 땐 일주일 평균 근로시간이 58시간이 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정씨와 여자친구의 메시지를 보면 사망 전날 정씨는 오전 8시 21분쯤 출근 중이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밥도 못 먹고 일하는 중이라면서 힘듦을 토로했습니다. 또 밤 12시 24분에 숙소에 도착했다고 말한 뒤 1시 23분에 잔다고 말했는데요.
이렇게 여자친구에게 마지막 연락을 남긴 뒤 정씨는 다음날 아침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유족은 설명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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