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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필리조선소서 핵 추진 잠수함 건조…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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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2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열린 장영실함(장보고-Ⅲ, Batch-Ⅱ 1번 함) 진수식에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변광용 거제시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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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두 승인’하면서 국내 조선 기업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화그룹이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콕 찍어 잠수함 건조를 맡을 것이라 표현하면서 기대감도 커진다. 다만 잠수함 건조까진 거쳐야 하는 수많은 절차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성과가 체감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변수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30일 공식 입장을 내어 “양국 간 핵심적이고 중요한 결단을 내린 것을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필리조선소 등을 통한 투자 및 파트너십이 양국의 번영과 공동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한·미 정부의 추후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미국 본토, 바로 이곳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국내 기업의 실제 핵 추진 잠수함 건조가 실현되기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330m×45m 규모 드라이도크(건조공간)를 2개 보유하고 있는데, 핵 추진 잠수함 건조에는 밀폐식 도크 등 고도화 설비가 필요해 당장 잠수함 건조는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설계·용접 등 고도화한 작업 수행과 소형 원자로 설치 등을 위해 추가 투자와 인프라 개량이 불가피한 셈이다.



    도크 등 설비가 마련되더라도 잠수함 건조 자체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기존 디젤 잠수함(3600t급 ‘장영실함’)도 설계부터 진수까지는 7~8년가량이 걸렸다. 특히 핵 추진 잠수함이 건조될 필리조선소의 설비나 규모가 장영실함을 건조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비해 열악하고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시간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조선사의 특수선 건조 능력뿐 아니라 전장·유도무기·센서, 원자력 생태계 전반에 수혜가 기대되지만, 협의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연료 농축 수준과 사용 조건, 비용 분담, 주변국과의 마찰 조율 등이 앞으로의 쟁점”이라고 짚었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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