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방선거 고심 깊어질 듯
이재명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6일 서울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장 오른쪽)가 환송을 나왔다. 김창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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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1주일 새 10%포인트 하락하며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된 것으로 31일 나타났다. 서울 전역에 적용된 정부의 10·15 부동산 규제 대책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율은 여당인 민주당이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1%포인트 오른 26%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등락은 서울에서 두드러졌다.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31%로 지난주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12%포인트 오른 32%를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 15일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서울 민심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결과일 수 있다. 부동산 정책을 주관하다가 지난 25일 면직된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갭투자 내로남불 등 논란,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의 부동산 관련 부적절한 발언 등이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서울시 국정감사에 출석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거침없이 공격한 것을 계기로 오 시장의 사법리스크와 각종 정책을 집중적으로 비판해왔지만 지지율상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탈환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는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상승해 57%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이 대통령 지지율은 47%로 전주 대비 8%포인트 하락해 민주당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23%)와 경제·민생(18%)이 1·2위였고, 부정 평가 이유는 외교(12%)와 부동산 정책·대출 규제(12%)가 가장 많았다.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상당폭 상승했다. 대구·경북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주보다 11%포인트 올라 44%, 민주당은 7%포인트 상승해 27%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은 이 대통령이 3%포인트 상승해 53%, 민주당이 5%포인트 오른 39%로 나타났다.
이날 경북 경주에서 시작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지난 29~30일 열린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일련의 주요 외교 행사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과 비교해 주택 가격이 극도로 높은 서울 중심 부동산 대책에 대한 지지 여론, 서울·수도권의 과열된 부동산 민심을 바라보는 지방의 부정적 여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연령대로 보면 18~29세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45%로 전주보다 11%포인트 올랐다. 30대는 56%로 지난주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넘으며 주가가 치솟는 상황이 주식시장 참여도가 높은 20·30대 지지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2.6%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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