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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단독] "어서오세요 공주님"…여중·고생 지갑 노리는 '호스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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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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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남성 종업원이 시중 드는 술집을 이른바 '호스트 바'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평범한 카페로 등록해 놓고 여중생이나 여고생을 상대로 접대를 하는 '호스트 카페'가 등장했습니다. 공주님처럼, 또 여자친구처럼 대해주는 이곳에서 청소년들이 모아둔 돈을 탕진하기도 합니다.

    양정진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호스트 콘셉트 카페입니다.

    입구부터 남성 종업원들이 일본어로 맞이합니다.

    [호스트 카페 종업원 : 공주님 들어오십니다. 어서 오세요 공주님.]

    음료를 시키자 명함을 써주며 자기소개를 합니다.

    함께 사진찍을 땐 어깨동무를 하는 등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용권을 구매하면 금액대별로 호스트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고가의 샴페인을 주문하면 단둘이 4시간까지 야외 데이트도 가능합니다.

    한 손님은 1백만원짜리 술을 시킨 뒤 호스트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호스트 카페 종업원 : {(저 손님은) 돔페리뇽 시키고 안 먹어요?} 저희와의 시간을 사는 거예요.]

    호스트 카페는 식품위생법상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청소년 출입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성인 종업원들이 여고생이나 여중생을 상대로 접대를 하는 겁니다.

    여고생 A양은 호기심에 들렀다가 호스트에게 빠져들었습니다.

    [A씨/호스트 카페 여고생 손님 : 어깨동무도 하고 무릎에 기대기도 하고 인생네컷도 찍으면서 되게 가깝게 붙는 스킨십이…]

    호스트는 "너는 내 여자친구야"라면서 애인처럼 편지도 써줬습니다.

    [A씨/호스트 카페 여고생 손님 : 친밀하게 스킨십도 해주고 말로 달콤하게 속삭여주고 하다 보니까 이 사람은 나한테 진심인 건가?]

    점점 현실과 콘셉트를 구분하기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결국 2주 동안 7번을 찾았고 아르바이트로 번 85만원을 전부 썼습니다.

    [A씨/호스트 카페 여고생 손님 : 내가 돈을 계속 쓰지 않으면 이 사람은 나를 더 특별하게 생각해 주지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랑 압박감이…]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고민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호스트들도 위험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호스트 카페 종업원 : 어느 정도 좀 즐기게 된다. 그 순간부터 이제 위험해지는 거죠. {빠져드는 거에요?} 호스트에 빠지면 안 돼요. {호스트에 빠지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많죠.]

    해당 업주는 "스킨십 등 문제되는 행동를 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고, 밤 10시 이후엔 미성년자 출입을 막는다"며 "콘셉트 카페일 뿐 미성년자들이 착각하도록 유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화면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취재 유연경 정재우 영상편집 김지우]

    양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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