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 설치된 천막이 넘어져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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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현장에서는 무너진 잔해 양쪽에 쌍둥이처럼 자리한 4·6호기 해체를 위한 사전 작업이 이틀째 진행되고 있다.
10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6호기의 ‘사전 취약화’(발파 전 기둥 등을 잘라 약하게 만드는 것) 작업을 진행한다. 애초 오는 16일 발파를 앞두고 있던 4·5·6호기는 각각 100%·90%·75% 작업이 이뤄졌다. 중수본은 전날부터 시작한 6호기의 취약화 작업을 이어간다. 이 작업은 고소작업대를 이용해 노동자가 구조물 밖에서 작업공간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0일 오전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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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화 작업이 끝나는대로 구조물 아래쪽에 폭약을 설치해 발파 준비를 마무리한다. 폭약 설치 전 구조물 안전진단도 진행 중이다. 현재 에이치디(HD)현대 쪽 기술사가 4호기를 진단하고 있다고 한다. 6호기도 취약화 작업이 끝나는대로 안전 진단을 진행한다.
현장에서는 구조물에 설치할 폭약도 준비되고 있다. 폭약을 방호포 등에 나눠 담는 작업도 상당 시간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주 초 준비 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현장 사정은 녹록지 않다. 전날 오후 시작된 사전 취약화 작업은 날이 어두워지면서 안전 문제로 중단됐고, 초속 4.9m 바람이 불어 사정이 여의치 않다.
10일 오전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 인근에 사전 취약화 작업을 앞두고 중장비를 실은 화물차가 늘어서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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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호기가 해체되면 매몰자 구조 작업이 곧바로 진행된다. 현장에는 붕괴된 구조물을 들어 올릴 때 사용할 대형 크레인도 대기 중이다. 주저앉은 5호기와 불과 약 30m 간격으로 나란히 있는 이들 타워의 추가 붕괴 위험 탓에 그동안 중장비를 이용한 구조 활동을 진행하지 못했다. 드론을 이용한 수색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다.
지난 6일 발생한 붕괴 사고로 모두 7명이 매몰돼 3명이 숨졌다. 사망 추정 2명, 실종자 2명 등 4명은 아직 무너진 잔해 속에 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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