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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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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붕괴’ 오늘 양쪽 타워 해체… 중장비 동원 수색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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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잔해 치우면 구조 빨라질 듯

    경찰, 당시 보안카메라 영상 확보

    기둥 25m 지점 절단 과정서 붕괴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닷새째인 10일 현장에 400t 크레인을 설치할 수 있는 부품이 줄줄이 들어왔다. ‘H빔’ 등 구조대가 잘라낼 수 없는 대형 잔해를 들어내기 위해서다.

    울산화력발전소에선 지난 6일 철거 중이던 보일러 타워가 붕괴해 작업자 3명이 숨졌다. 현재 4명이 잔해 더미 안에 있다.

    소방 관계자는 “그동안 구조대가 손으로 흙을 파고 철근을 자르며 매몰자를 찾았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이르면 11일부터 크레인을 이용해 매몰된 작업자를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크레인 작업을 위해 무너진 타워(5호기) 옆에 있는 4·6호기를 폭파해 해체한다. 소방 당국은 그동안 4·6호기도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크레인을 투입하지 못했다. 4·6호기도 무너진 5호기처럼 기둥과 지지대 등을 잘라낸 상태라 충격에 쓰러지기 쉽다고 소방은 보고 있다.

    4·6호기는 남은 기둥에 화약을 설치해 넘어뜨리는 방식으로 해체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현장에는 4·6호기를 폭파하는 데 쓸 폭약 140㎏과 기폭 장치 120개가 도착했다. 20층 건물도 5초 만에 쓰러뜨릴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한다.

    폭파를 앞두고 경찰은 이날 오후 반경 약 300m 구역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앞서 지난 8일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한 결과, 크레인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체 작업은 5호기 철거 공사를 한 발파 업체 코리아카코가 맡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측은 “실종자 가족들이 신속한 구조를 원하고 있어 구조물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코리아카코에 해체 작업을 맡겼다”며 “코리아카코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고용노동부 등도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사고 당시 보안 카메라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기둥 일부를 자르고 구멍을 낸 직후 타워가 붕괴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에 따르면, 당시 작업자들은 높이 25m 지점에서 취약화 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취약화 작업은 구조물이 넘어지기 쉽도록 폭파 전에 단단한 기둥이나 지지대를 잘라 놓는 것이다. 구멍은 화약을 장착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애당초 해체 계획에 문제가 있는 건지, 작업자들이 실수를 한 건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울산=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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