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의원들과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규탄사를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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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의 재앙”이라며 이 대통령 탄핵을 거듭 주장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 호칭을 붙이지 않은 채 비판을 쏟아냈고 이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1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포기 외압 국민 규탄대회’에서 거친 말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연설 시작부터 “이재명은 그 존재 자체로 대한민국의 재앙이다. 재명이 아니라 재앙”이라며 이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약 8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장 대표는 한 번도 이 대통령에게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았다.
이번 항소포기 사태를 두고 장 대표는 “결국 이재명에 대한 공소 취소로 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정의했다. 이어 “대장동 판결 있기 꼭 하루 전날(10월30일) 이재명은 국무회의에서 항소를 함부로 하지 말라며 겁박했다”며 “함부로 항소하지 말라는 말은, 이재명이 후보 때 얘기했던 ‘몸조심하라’는 말로 들렸을 것이다. 항소를 고민할 때 이재명 주변에 일어났던 수많은 의문의 죽음들이 생각났을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독재자”라고도 규정하며 “유일하게 자신이 (법 앞에) 예외가 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대표는 “이재명에 대한 재판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우리가 이재명을 탄핵하는 그날까지 함께 뭉쳐 싸우자”고 외쳤다. “권력이 진실을 바꾸지 못하도록 우리가 역사를 바꿔야 한다.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 이 정권을 끝내야 한다”고도 했다. 당원들은 “법이 필요 없다” “잡아라”라며 호응했다.
황교안 전 총리가 내란선동 혐의로 내란 특검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체포된 것을 두고 장 대표는 “대장동 항소포기를 덮기 위한 것”이라며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페이스북에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고 적어 내란선동 혐의를 받고 있다.
여당이 추진하는 방식도 괜찮으니 국정조사를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장동 사건이) 성공한 수사인지, 조작 기소인지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하자. 특검 수사를 실시하자”며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정조사도, 청문회도, 특검도 먼저 하자고 얘기했다. 그분들 표현을 빌리면 ‘한 줌도 안 되는 친윤 검사들이 반발하는 것이라 항명’이라 규정하면서 국정조사를 얘기했다. 항명이든 조작이든 다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항소 포기 사태’ 문제 제기를 이어가기 위한 장외집회도 검토하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들께 잘못돼 가고 있는 나라의 실체를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모든 수단에) 장외투쟁도 물론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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