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된 경기도 화성시 한 산란계 농장 주변에서 방역차가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남부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경기 화성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화성시 향남읍 한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됐다.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경우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커 선제로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방역조처가 이뤄지고 있다.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 화성시와 평택시의 산란계 사육농장과 도축장 등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에 대해 이날 낮 12시부터부터 밤 12시까지 12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해당 농장은 지난 5년간 2차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으로, 지난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된 육용종계 농장(1만9천마리)의 방역지역(3㎞) 안에 있는 곳이다. 방역 당국은 방역구역 내 예찰을 강화해 왔다. 이날 H5형 항원이 검출된 해당 농장 주변 반경 500m 내에는 산란계 농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성지역에는 60개 양계농장에서 400만 마리의 닭 등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 14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가 접수된 양계농장(13만5천여 마리)에서 항원이 확인됨에 따라 반경 500m 이내 농장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다. 또 방역대 내 가금류 농장 28곳 242만여마리의 이동제한 조처와 정밀검사, 농장 입구 이동통제 초소 24시간 운영, 철새 도래지 대상 방역 차량 일제 소독, 거점 소독시설 확대 운영 등의 조처도 했다. 이 농장은 지난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나온 화성 농장의 방역지역 내에 있다.

화성과 평택 인접 지자체인 경기 안성시도 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안성시는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차단을 위해 거점 초소 2곳의 24시간 가동에 들어갔고, 33명의 직원에게 33개 산란계 농장을 1곳씩 전담하도록 해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성에는 66개 농가에서 44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