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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대장동 공세도 부동산 비판도…맥 못추는 ‘극우’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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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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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이 답보 상태 지지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 사태’, ‘서울 부동산값 급등’ 등 정부여당의 악재를 집중 공격해도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14일 공개된 한국 갤럽 여론조사에서 24%로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42%에 비하면 18%포인트 낮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 비율(27%)보다도 오차범위 내에서 낮다. 진보층의 74%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비해, 보수층에서는 55%만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토끼’가 결집한 모습도 크게 보이지 않았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42%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같은 시기 민주당 지지율은 40%에서 42%로 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포기 사태’ 이후 일주일 내내 당력을 집중해 정부 여당을 공격했지만 정작 지지율은 하락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당 지도부가 의원 40여명과 함께 대검과 법무부에 항의 방문했고, 13일에는 국회에서 당원 수천명이 모여 규탄대회를 열었다. 14일에는 장동혁 대표가 직접 경기 성남 분당의 대장동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이 책임질 때가 됐다”며 공세를 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의 한 의원은 “검찰 항소포기 사태는 국민 입장에서 ‘내 일’이 아니지 않나”라며 “주식시장도 4천 지수 이상 가고 미국과의 관세협상도 발표되다 보니,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재명이 그래도 좀 잘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대장동 사태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문제라 ‘항소포기 사태’만으로는 파급력이 부족했다는 당내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에 다시 대장동 관련 문제로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대안세력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다는 분석도 있다. 12·3 비상 계엄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는 등 ‘극우’ 색깔을 지우지 못해 여당에 실망한 중도층 민심이 국민의힘으로 옮겨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내란 선동 혐의를 받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발언하는 등 당내에서도 반발이 나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이영풍 티브이(TV)’에 나와 지지율 답보 원인을 ‘남탓’으로 돌렸다. 그는 “민주당의 말도 안 되는 내란 프레임, 이런 것들이 우리 지지율 상승을 계속 누르고 있는 것도 맞다”며 “야당이 대안을 제시해도 정책에 곧바로 반영이 안 돼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경제가 어려운 상황들이 국민들께 피부로 다가오면 지지율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연말이 지나고 내년이 되면 (지지율이) 변동할 수 있는, 상승할 수 있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사태를 계속 지적하며 ‘민생’ 문제에 초점을 맞춰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0·15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이 대표적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한달, 명백한 정책실패가 입증됐다”며 “정부는 시장 원리를 부정하고 기본권을 침해하는 잘못된 부동산 대책을 지금이라도 철회하라”고 썼다. 한 원내 관계자는 “국민들은 결국 경제 문제에 관심이 높다고 본다. 국민 몸에 와 닿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지 않겠나”라며 “정부·여당의 경제 실정을 가열차게 비판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달 말과 다음달 초 다수 악재가 예고돼 있어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20일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연루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한 법원 선고가 있다. 징역 10개월을 구형받은 송언석 원내대표 등의 형이 높게 나올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도 27일 열릴 예정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말끔히 정리하지 못 한 상황에서 다음달 3일 비상계엄 1주년이 다가오는 것도 부담되는 지점이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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