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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이번엔 ‘짱구’ 때린 중국…일본 ‘대만 유사시 개입’ 전방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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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극장판 어린이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 초화려 작렬하는 떡잎마을 댄서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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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 발언 여파가 중·일 관계 전방위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8일 “중국에서 곧 개봉할 예정이던 극장판 어린이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 초화려 작렬하는 떡잎마을 댄서들’의 일정이 연기됐다”고 중국 후베이성 언론 등 중국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내 한 영화 배급사가 하루 전 ‘짱구는 못 말려'의 배급을 취소하라는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국회 답변에 대한 중국의 대응 조처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짱구는 못 말려'는 다음달 6일 중국 개봉을 앞두고 다카이치 총리의 돌출 발언으로 예상치 못한 유탄을 맞게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관련 질문에 “무력 공격이 일어나면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존립위기 사태’는 주변국 사태 등으로 일본 영토·국민에 큰 위협이 있을 경우 집단적 자위권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중국의 대만 침공을 상정한 대만 유사시를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로 규정하면, 중국군과 자위대가 무력충돌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 중국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겨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UPI=연합뉴스


    또다른 애니메이션 영화 ‘일하는 세포’도 중국에서 개봉 보류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달 22일 개봉이 예정됐던 이 영화는 인간 몸속에서 일하는 세포들을 의인화해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일본 뿐 아니라 한국, 중국 등에서 인기가 있다. 하지만 이번 조처로 이후 상영 계획조차 잡지 못한 채 개봉이 미뤄지게 됐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모처럼 중국에서 호조를 이어가던 일본 엔터테인먼트 분야 수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 14일 극장판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개봉돼 나흘새 87억엔(820억원) 수익을 올리며 흥행몰이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영화계에서는 아직 ‘귀멸의 칼날’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별도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쪽 강경 조처의 또다른 ‘타깃’이 될 가능성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중국 쪽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대응 조처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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