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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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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는 건 환율·기름값뿐?···주식·금·코인 동반 급락에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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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코스피가 장중 3% 이상 급락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로 거래를 마쳤다. 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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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모든 자산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와 달리 이달 금융시장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거품론이 부각되고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자 주식·가상자산은 물론, 안전자산인 금까지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3% 넘게 하락하며 4000선을 내줬고 비트코인은 7개월만에 9만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부진에 빠졌다. 20일(한국시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에 따라 금융시장의 단기적 방향이 갈릴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63포인트(3.32%) 떨어진 3953.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3일 4170.63까지 오르며 이달 초 조정당시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지만 이날 크게 흔들리면서 7거래일만에 지수가 4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달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한 것은 지난 14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장중 기준으로는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지난 5일을 포함해 총 3번이나 3% 넘게 급락했다. 그만큼 국내 증시의 심리가 불안하다는 뜻이다.

    이날 코스피 상승종목은 전 거래종목 중 8.9%에 그칠 정도로 지수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상장사를 모은 코스피50지수 종목 중 상승마감한 종목이 한국전력에 불과할 정도로 대형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코인베이스 기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전일보다 5.26% 급락한 8만9972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4월말 이후 7개월만에 9만달러(약 1억3200만원)를 밑돌았다. 국내 금 가격도 1.38%떨어진 g당 19만800원에 마감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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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주식·금이 모두 반등했던 에브리싱 랠리와 달리 모든 자산이 급락하면서 투자자 사이에선 ‘요즘 오르는 건 기름값과 환율밖에 없다’는 말도 나온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배경에는 AI 거품론, 연준의 금리인하 불확실성이 깔려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연준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심리가 냉각되고 있고 엔비디아 실적발표를 앞두고 AI버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메타, 아마존 등 AI를 주도하는 빅테크가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AI투자가 과열됐다는 우려가 커졌다. 전날 페이팔과 팔란티어의 창업자로 유명한 투자자 피터 틸의 헤지펀드가 엔비디아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거품론이 고조됐다.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완화 기대감이 자산 가격을 밀어올렸지만 금리인하 전망이 약화되면서 주요자산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조정장이 계속되다보니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증시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CNN의 공포·탐욕 지수는 15포인트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이라는 뜻이다.

    특히 타격을 받는 것은 가상자산이다. 비트코인은 증시와 달리 지난달 이후 줄곧 부진했고, 여타 위험자산보다도 더 큰 폭으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20일(한국시간) 새벽 ‘AI대장주’인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실적시즌은 종료된 만큼 당분간 고용 등 거시여건과 엔비디아 실적 등 미국발 재료에 향방이 좌우될 전망”이라며 “그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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