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주의 처분’ 여상원 사퇴 논란
呂 “당서 ‘물러나라’ 취지로 연락”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
국민의힘 여상원 윤리위원장 |
여 위원장은 18일 본지에 “지난주 당에서 ‘빨리 물러나면 좋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전달받고 ‘이번 달까지 정리하겠다’고 했다”면서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징계하지 않았던 점이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3일 계파 갈등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회부된 김 전 최고위원에게 징계 대신 주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강성 당원들은 여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부장판사 출신인 여 위원장은 올 1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윤리위원장에 임명됐다.
당내 친한계는 반발하고 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듯이, 국민의힘도 장동혁 대표의 소유물일 수 없다”고 했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리위원장 교체는) 당의 우클릭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일부 당원들은 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당무 감사와 윤리위 징계를 주장해왔다.
다만 8월 말 장동혁 대표 체제가 새로 출범한 만큼 윤리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는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는 당내 여론도 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에서 “당 대표와 생각이 공유되는 사람이 당 기강을 세우는 위치로 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했다. 다만 윤리위원장 임기가 불과 두 달여 남은 시점에서 교체를 강행해 논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특검이 의원들을 겨누고 있는 민감한 시점이기 때문에 지도부가 하루빨리 윤리위원장 교체를 통해 내부 총질 행위를 엄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이 친한계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한 ‘장애인 비하 발언’도 논란이 됐다. 박 대변인은 지난 12일 유튜브 방송에서 시각 장애가 있는 김 의원에 대해 “눈이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기득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21대에 이어 22대에서도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 김 의원은 박 대변인이 자신이 발의한 법안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국민의힘은 박 대변인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장동혁 대표는 반려하고 대신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박 대변인은 그간 한동훈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친한계와 갈등해왔다.
[김형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