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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임창정 회사 소유 60억 파주 건물 결국 경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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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가수 임창정.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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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한 가수 겸 배우 임창정씨가 법인 명의로 매입했던 경기 파주시 소재 건물이 임의경매로 넘어갈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의경매는 금융기관 등에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하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19일 법원·업계 등에 따르면 임씨가 지분 100%를 가진 법인 라이크잇(옛 ㈜임창정)이 보유한 경기 파주시 문발동 소재 건물이 경매 절차에 돌입했다. 채권자인 IBK기업은행이 지난 7월 2일 임의경매를 신청해 개시 결정이 났고, 채권 청구액은 약 36억원이다. 아직 경매 기일은 잡히지 않았으며, 최초 감정가는 6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씨는 2018년 11월 라이크잇 명의로 이 건물을 약 50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임씨가 2019년 설립한 예스아이엠(YES IM)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쓰여 왔다. 임씨는 라이크잇을 통해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지분 32.18%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는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임씨가 만든 걸그룹으로 홍보했던 미미로즈도 2023년 회사와 계약을 종료했고, 홈페이지도 폐쇄됐다. 이런 상황에서 사옥마저 경매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배경엔 2023년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있다. 임씨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호안 대표를 비롯한 작전 세력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임씨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가 ‘불쌍한 척을 한다’며 압구정과 판교에 빌딩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자 해명에 나서며 언급한 건물이 바로 이 파주 사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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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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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씨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약 압구정에 빌딩이 있었다면 (임씨는) 저작권을 팔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보유한 건물은 단 한 채밖에 없다. 그러나 이마저도 은행에 상당 부분 저당 잡혀 있기 때문에 (임씨) 본인의 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실제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건물엔 2019년 1월 IBK기업은행 근저당 44억4000만원, 2020년 7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근저당 13억원이 각각 잡혀 있다.

    임씨가 활동을 중단한 사이 라이크잇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 매출은 2021년 약 45억원에서 2022년 13억원, 2023년 8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엔 4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8억원에서 3억원, 1억원 등 감소세를 보이다 결국 지난해 6억원의 적자를 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300만원이 전부다.

    앞서 이 건물은 지난 3월에도 강제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임씨의 소속사인 제이지스타가 ‘임씨가 2020년 전국 투어 공연을 계약하며 10여억원을 선지급받았는데, 논란 등으로 콘서트를 하지도 않고 계약금도 반환하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후 제이지스타는 임씨와 오해를 풀었다며 5월 취하했지만, 회사 경영난 악화로 건물은 결국 경매 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 건물은 또 기술보증기금이 지난 6월 채권자 자격으로 가압류한 상태이기도 하다. 기술보증기금의 청구 금액은 2억4692만원이다.

    현재 임씨는 지난해 5월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고, 최근 2년 만에 방송 복귀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 건물이 경매에서 팔리게 될 경우 임씨는 빚을 일부 갚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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