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의 A330 여객기. /티웨이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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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인천에서 필리핀 세부,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깜라인(나트랑)·노이바이(하노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공항으로 향하는 노선에 대형기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운임을 신설했다.
티웨이는 그동안 해당 노선에 비즈니스 좌석이 없는 B737 기종을 주로 썼다. 앞으로 비즈니스석을 갖춘 B777, A330 등 중·대형기를 투입할 수 있도록 요금을 신설한 것이다.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에는 지난달부터 일부 기간 A330을 투입했다. 인천~세부와 인천~나트랑 노선에는 다음 달 중순부터 A330을 투입한다. 인천발 치앙마이와 하노이 노선은 아직 A330 투입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
동남아 노선 대형기 투입은 여행 비수기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계절적 수요 감소가 큰 유럽 노선 운항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여객 수 감소가 적은 동남아 노선에 여유 항공기를 투입하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초 A330이 투입되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주 7회 운항에서 주 3회 운항으로 감편했다. 이 노선의 지난해 기준 하계(4~10월) 유임 여객 수 대비 동계(11~3월) 유임 여객 수 감소율은 전체 감소율(33%)보다 큰 44%를 보였다.
반면, 노이바이·깜라인·코타키나발루는 20%대의 감소율을 기록했고, 치앙마이의 경우 동계 여객 수가 하계 여객 수보다 7%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부 노선의 여객 감소율은 38%였다.
티웨이항공이 동남아 노선에 대형 여객기를 투입하면 해당 노선에 투입되던 기존 여객기는 신규 취항 노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 부산~후쿠오카·삿포로 노선 운항을 시작했고, 다음 달 20일부터는 제주~후쿠오카 노선에 취항한다.
티웨이항공이 동남아 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하면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와 비교해 차별점을 갖게 된다. 동남아 노선은 LCC의 주력 노선이나, 다른 LCC는 대형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비즈니스 좌석이 있더라도 해당 노선에 배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 세이버, 이코노미 좌석을 보유한 대형 기종 투입을 통해 동계 수요가 많은 동남아 지역 여행 고객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9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영구채 발행 등으로 2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확충했고, 결손금을 줄이기 위해 무상감자도 시행했다.
티웨이항공은 자본확충과 감자를 통해 부채비율이 247%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았으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결손금이 늘어나면서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457%를 기록했다.
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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