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항 여객터미널 전광판에 ‘공중의 운항 방해로 인한 항공편 지연’을 알리는 메시지가 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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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군기지 상공에 정체불명 드론(무인기)이 떠 네덜란드군이 발포했다. 유럽 각국에 ‘드론 공포’가 계속된다.
독일 데페아(DPA) 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네덜란드 국방부는 전날 저녁 7∼9시 네덜란드 남부 폴컬 공군기지 상공에 여러대의 드론이 출몰했다고 밝혔다. 기지 병사들이 드론을 식별하고 발포했으나, 드론들은 격추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어떤 무기가 발사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폴컬 기지는 나토(NATO) 소속 미 공군기 편대가 배치된 곳이다.
이후 이날 저녁 9시께 폴컬에서 남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아인트호벤 공항에도 드론 여러대가 출몰해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됐다고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이 엑스(X)에 밝혔다. 항공기 운항은 밤 11시께 재개됐다. 아인트호벤 공항은 민항기와 군용기가 모두 이용하는 공항이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국방부가 조치를 취했다. 안보상의 이유로 추가 정보는 공유할 수 없다”고 알렸다. 네덜란드 경찰이 두곳에 나타난 드론의 행방에 대해 추가 조사 중이다.
앞서 9월10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영공에 러시아군 드론 19대가 침입한 뒤 유럽에선 조종자를 알 수 없는 드론 출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벨기에 북동부 공군기지에 드론들이 나타났고, 11일엔 프랑스 동부 뮐루즈에서 경찰서와 탱크가 실린 기차 위로 드론이 떴다.
각국은 드론들의 배후로 러시아를 강하게 의심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유럽의회 연설에서 “이것은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며 “드론은 저렴하면서 (혐의를) 부인하기 쉽고 혼란을 만들며, 우리의 준비태세를 시험한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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