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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트럼프의 ‘드론 가이’, 우크라 협상 ‘키맨’으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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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 드리스컬 미 육군장관

    경향신문

    댄 드리스컬 미 육군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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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기 기술 협의 담당자였지만
    러 편향 협정 반발 맞선
    우크라와 새 평화안 수정 주도
    존재감 확인 헤그세스
    국방 후임으로 거론도

    댄 드리스컬 미국 육군장관(40·사진)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무인기(드론) 기술 협의를 위해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긴급하게 부여한 임무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우크라이나를 다시 평화협상 테이블로 끌어오라”는 것이었다. 미·러시아가 마련한 러·우크라이나 평화협정 초안이 공개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편향된 방안’이라고 반발하던 때였다.

    외교 경험이 전무한 1985년생 미 최연소 육군장관에게는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로 여겨졌던 과제였다. 그럼에도 드리스컬 장관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의를 성공적으로 끌어내며 존재감을 한층 키웠고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끼던 ‘드론 가이’에서 차기 국방장관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과 BBC 보도를 종합하면 드리스컬 장관은 예일대 로스쿨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J D 밴스 미 부통령과의 인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네트워크에 진입했다. 지난해 여름 스위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그에게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가 된다”는 소식을 전했고 드리스컬 장관은 즉시 귀국해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된 뒤 육군장관이 된 그는 정부가 이민자·범죄 단속을 위해 주요 도시에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영향력을 키웠다.

    그를 “변화를 이끌 역량을 갖춘 강력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정 초안 공개로 외교적 혼란이 커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마음을 돌릴 적임자로 그를 선택했다. 드리스컬 장관은 “흥분되는 도전”이라고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9일 미군 대표단과 함께 키이우로 향했다. 가디언은 드리스컬 장관의 키이우 방문과 이어진 스위스 제네바 협상이 미·우크라이나 간 평화안 수정 작업을 사실상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접근 방식을 “육군 대 육군 대화”라고 설명하며 우크라이나가 미 육군에 쌓아온 신뢰를 고려할 때 효과를 기대할 만했다고 전했다.

    드리스컬 장관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후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2007년 장교로 임관해 기병 소대를 지휘했고 2009년 이라크 파병 경험도 있다.

    미군은 향후 2~3년 내 100만대의 드론 구매 목표를 설정해 놓았는데 이는 미 방산업체들의 현 생산 능력을 넘어서는 규모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연간 15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드론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쟁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지 않도록 막아낼 수 있는 핵심 협상 카드로 평가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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