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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연금과 보험

    이창용, ‘고환율 국민연금 동원’ 주장 반박…“환헤지 노후자산 보호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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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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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헤지는 국민 노후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방어에 국민연금을 동원한다는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이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설명회에서 국민연금이 환헤지 전략을 유연하게 바꾸고 전략적 모호성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을 동원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국민 노후자산을 희생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보호하기 위해서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의 해외투자 증가를 주된 요인으로 지목하고,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이 4자 협의체를 구성해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시키기 위한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 구축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해외로 돈을 많이 가져갈 때는 원화 가치 절하, 가지고 들어올 때는 절상이 발생한다”며 “어느 정도 환율로 이익을 보면 환헤지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연금 특성을 들어 환헤지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국민연금 운용 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언젠가 투자 자산을 팔아 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시기가 도래한다”며 “나갈 때는 원화로 표시한 수익률이 높아 보이지만 장부상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노후 자산이 커지는 것은 아니며, 국내로 다시 가져올 때는 반대로 절상 압력을 주게 되니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전략이 유연하지 않다는 점도 점도 짚었다. 그는 “국민연금에서 대외비로 하고 있음에도 해외 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에 대해 헤지를 언제부터 얼마나 풀지 패를 다 알고 있어 환율 쏠림이 나온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확대해 외환시장에 대한 영향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 수준이 크게 변하면 그에 맞게 포뮬러(규칙)를 적용하는 신축성이 있어야 하는데 손실 책임을 피하려다 보니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민간도 국민연금도 밖으로 나가 환율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는 거시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과 개인 등 민간의 해외투자가 늘고 있는 상황인만큼 국민연금의 자산 운용은 국가 전체의 포트폴리오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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