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그가 거주했던 아크로비스타를 합성한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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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명품 가방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아내 이아무개씨를 다음달 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2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국회의원 부인으로부터 로저비비에 가방을 수수한 사건과 관련해 공여자로 의심되는 이아무개씨를 다음달 5일 오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살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로저비비에 손가방과 크리스챤 디올 의류 제품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로저비비에 손가방과 함께 이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기현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메모도 함께 확보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구매 이력서’에도 이씨의 이름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023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쪽에 당원 가입을 통한 전당대회 지원을 요청했고, 원래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었으나 권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뒤엔 김 의원을 이른바 ‘윤핵관(윤 전 대통령 측근) 세력’의 대타로 내세웠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의원 쪽이 당 대표 선거 지원 등 청탁의 대가로 명품 가방을 전달했는지 수사 중이다. 당시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하자, 김 여사와 전씨가 김 의원을 밀었고 그 답례로 명품 가방이 전달됐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반면 김 의원 쪽은 “2023년 당대표 당선 뒤 배우자 사이 예의 차원에서 인사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 특검보는 “김 의원 조사 여부는 우선 배우자 이씨를 조사한 후에 생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코스닥업체 디에이치엑스컴퍼니(옛 엔에스엔)와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관련자 3명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엔에스엔은 과거 김 여사가 주식을 보유했던 곳으로,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자 2017년 6월 보유 주식 3450주 전량을 매각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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