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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물가와 GDP

    환율 급등에 발목 잡힌 GDP···달러 기준 ‘역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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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지난 2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달러를 포함한 각국 외화의 환전 환율이 표시돼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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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달러화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결과다.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최근 연례협의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올해 달러화 기준 명목 GDP는 1조8586억달러로 추정됐다. 지난해(1조8754억달러)보다 168억달러, 약 0.9% 줄어든 규모다.

    원화 기준으로는 명목 GDP가 지난해 2557조원에서 올해 2611조원으로 2.1% 증가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실질성장률(0.9%)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결과다. IMF가 구체적인 평균 환율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원화 기준 성장률을 상쇄하며 달러 환산 GDP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올해 1∼11월 평균 환율은 달러당 1418원으로 지난해 연평균(1364원)보다 54원(4.0%) 높아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연평균 환율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도 달러 기준 GDP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IMF는 한국 명목 GDP가 2026년 1조9366억달러, 2027년 2조170억달러, 2028년 2조997억달러, 2029년 2조1848억달러로 연평균 4.1%씩 증가할 것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현재 원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이 같은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환율 변동에 따라 GDP 2조달러 돌파와 1인당 GDP 4만달러 달성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고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성장, 한·미 간 기준금리 차, 과도한 유동성, 엔화 약세 등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서학개미’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증가, 수출 기업들의 달러 환전 지연 등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IMF는 “환율 변동성이 중대한 경제적 위험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시적으로 외환시장 유동성이 얕아지고 환율 움직임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봤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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