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성 청장대행 대국민 사과
지휘부 화상회의 이례적 공개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허리를 깊이 숙여 사과하고 있다. 유 직무대행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작년 12월3일 밤 경찰은 국회 주변에서 국회의원의 출입을 통제했다.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였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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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작년 12·3 비상계엄 당시 경찰이 국회 출입을 통제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계엄 이후 경찰청 차원의 공식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 대행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 앞서 “작년 12월 3일 밤 경찰은 국회 주변에서 국회의원의 출입을 통제했다”며 “당시 행위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의 일상을 위협한 위헌·위법한 행위였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시·도 경찰청장과 경찰서장 등이 참석했다.
유 대행은 “당시 일부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민의 자유와 사회 질서를 지켜야 하는 경찰이 위헌적인 비상계엄에 동원돼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경찰청은 비공개 관행을 깨고 이례적으로 화상회의 모습을 일부 공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지휘부 판단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위해 이날 회의를 마련했다”고 했다.
유 대행은 “앞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위헌·위법한 행위에 대해 절대 협조하거나 동조하지 않겠다”며 “경찰의 권한이 국민만을 위해 행사될 수 있도록 경찰 활동 전반에 시민에 의한 통제 장치를 촘촘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세미나를 연 뒤 “내부 인사·전문가들과 함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고 했었다.
비상계엄 당시 경찰 고위 간부 중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등은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청장은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국회에서 탄핵 소추돼 직무가 정지돼 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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