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용지에서 열린 한화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에서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와 오영훈 제주도지사(왼쪽 다섯째부터) 등 내빈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간 위성 100기를 생산할 수 있는 '우주산업 전초기지'가 제주에 들어섰다. 위성 연구와 개발, 제조에 이어 실제 발사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의 독자적 우주산업 생태계가 제주에 갖춰지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손재일)은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제주우주센터는 한화시스템이 제주에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위성 제조 인프라스트럭처다.

한국 최남단에 위치하면서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최적의 발사 각도와 안정된 낙하구역을 확보할 수 있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 제조와 발사가 모두 가능한 지역이다.

제주도는 현재 기회발전특구 지정,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 등을 바탕으로 제주의 강점을 활용해 제주에서 위성을 만들고 발사·관제해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옛 탐라대 용지를 우주산업 육성 거점인 하원테크노캠퍼스로 탈바꿈해 이곳에 한화시스템과 함께 제주우주센터를 조성했다. 제주우주센터는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는 3만㎡ 용지에 마련됐다. 최첨단 위성 제조 기술이 집약된 '민간 주도형 위성 생산기지'답게 △위성 개발·조립장 △위성 기능·성능 시험장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우주센터 통제실·우주환경시험장 제어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제주우주센터에서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주환경에서의 위성 성능을 검증하는 '열진공 시험', 근거리 안테나 성능을 측정하는 '근접전계 시험' 등 필수 절차를 위한 시설을 정교하게 구축했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자동화 조립·제작 설비를 확충해 생산성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제주우주센터는 지구 관측 위성으로 활용되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SAR 위성은 기후·환경 변화 예측, 재난 감시, 자원 탐사와 안보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100% 순수 민간 자본을 투자해 위성 제조와 발사의 물리적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며 "위성 개발과 제조·발사·관제·영상 분석 서비스까지 완벽한 밸류체인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제주우주센터는 제주가 '뉴 스페이스의 심장'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이제 제주에서 만든 위성이 제주 앞바다에서 발사할 수 있는 독자적 공급망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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