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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석 달 연속 2%대 뛰는 물가…고환율에 수입 과일·기름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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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 2.4%

    경향신문

    주유소 가기 무섭네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lℓ당 1800원대 휘발유값 등이 표시된 안내판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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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석유류는 1년 새 5.9% 뛰어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1년 새 5.6% 상승했다. 고환율 영향으로 물가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유지하다 8월에는 1.7%로 둔화했지만, 9월에 다시 2.1%로 반등했고 10월에는 2.4%를 기록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하며 1년5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입 축산·수산물, 수입 과일이 높은 원·달러 환율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귤 26.5%·사과 21%·갈치 11% ↑
    생활물가 전년보다 2.9% 올라
    1년4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가공식품·외식 물가 영향 주목

    품목별로는 귤(26.5%)과 사과(21.0%) 등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갈치(11.2%), 고등어(13.2%) 등도 수입 가격이 오르며 10%대 상승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2.3% 올랐다. 특히 석유류가 5.9% 뛰면서 올해 2월(6.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고환율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석유류 상승은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렸다. 가공식품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상승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수입 농축수산물이 환율 상승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가공식품, 외식 물가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서비스 물가는 2.3% 상승했다. 집세(0.9%)와 공공서비스(1.4%)는 상대적으로 안정됐지만 개인서비스 가격이 3.0% 뛰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2.8%, 외식 제외 서비스는 3.1%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3.0%) 이후 1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어류·조개류·채소·과실 등)는 4.1% 올랐다.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기상 악화, 환율 상승으로 인한 농축수산물·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도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중반 상승률을 기록하고 생활물가도 높아진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높아진 환율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주요 품목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불공정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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