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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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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제9회 정기 세미나 성료…"AI는 기술보다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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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진단·신약개발·내시경 등 여러 의료 영역서 혁신 사례 발표…의료산업의 구조적 대응 필요성↑
    임종윤 코리 회장 "AI는 의료 윤리·환자 안전·보건 경제·인재 교육까지 총망라한 시스템의 문제"

    머니투데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미래의료혁신연구회의 '제9회 정기 세미나 및 송년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미래의료혁신의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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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료혁신연구회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정기 세미나 및 송년 심포지엄을 성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의 의료 AI(인공지능)'로, 국내 주요 의료·산업·기술계 전문가들이 모여 AI 기술의 의료 현장 적용과 제도 설계의 방향성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미래의료혁신연구회의 초대 이사장 임종윤 코리 회장은 개회사에서 "AI는 이제 더 이상 선택적 기술이 아니라 의료 윤리, 환자 안전, 보건 경제, 인재 교육까지 총망라한 시스템의 문제로 다뤄야 할 때"라며 "기술 하나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이를 담을 국가적 설계와 산업 인프라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AI가 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것을 넘어서 진단 오류 감소, 환자 중심 케어, 의료 접근성 개선 등 구체적 성과로 연결돼야 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미래의료의 설계도를 함께 그리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AI가 국민의 건강과 국가 경쟁력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라며 "국회에서도 산업 진흥과 안전 규제의 균형을 갖춘 입법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AI 기반 의료기술이 임상·진단 환경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구회가 현장의 목소리와 과학적 근거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또한 "포항시는 의과학 인재 양성과 스마트 헬스케어 인프라를 통해 지방의료와 바이오산업의 접점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지방이 소외되지 않는 AI 의료 생태계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 교수는 '바이오메디컬 AI 에이전트'를 주제로 발표하며 "의료 AI는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상황 인식, 의도 파악, 결정 지원까지 수행하는 책임형 에이전트로 발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의료 에이전트의 성공 조건으로 '정확도보다 설명 가능성', '독립성보다 책임 있는 감독구조', '단순 반응형이 아닌 프롬프트 기반 자기조절형 설계'를 제안했다.

    이형철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부원장은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에이전틱 AI'를 주제로 발표하며 AI 기반 간호 지원 시스템, 진료 스케줄링, 환자 맞춤 안내 시스템 등 에이전틱 AI의 병원 실증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AI는 더 이상 결과를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병원 내 업무 프로세스를 능동적으로 운영하는 구성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공공의료빅데이터 융합연구사업단장은 '기회진단 AI'를 주제로 예방의학의 관점에서 질병이 오기 전에 발견하고 개입하는 AI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디지털 시그니처 기반 건강예측 알고리즘과 이를 활용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 사례를 공유하며 "AI는 진단을 위한 도구를 넘어서 의료의 시간을 미래로 당겨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기엽 파로스아이바이오 신약개발 총괄 사장은 'AI 신약개발의 현재와 과제'라는 주제로 실제 기업의 AI 기반 신약개발 사례를 통해 타겟 발굴, 독성예측, 약효 스크리닝, 임상시험계획서(IND) 작성까지의 자동화 체계를 소개했다. 그는 "AI는 인간의 직관과 경험을 정량화 가능한 데이터 흐름으로 바꾸는데 강점이 있다"며 "그러나 실험과 규제 대응의 연결이 여전히 가장 큰 허들"이라고 말했다.

    김경남 웨이센 대표는 'AI 내시경과 미래검진'을 주제로 실제 현장에서 활용 중인 AI 기반 내시경 진단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위암 조기발견, 병변 자동 마킹, 병리 의뢰 연동 등 실시간 영상 인식 기술과의 융합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AI는 의사를 대체하지 않는다"며 "(AI는) 의사의 인지적 피로를 줄여주는 보조 인식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의료혁신연구회 대표인 강대희 서울대의과대학 교수는 폐회사에서 "AI 의료는 기술이 아닌 시스템 설계의 문제이며 그 중심에는 국민 건강과 의료 현장의 현실이 놓여야 한다"며 "이제는 연구회도 단순한 발표의 장을 넘어 의료 AI 정책 로드맵 수립과 실행 기반 마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엔 기술만이 아닌 사람을 위한 의료AI가 자리 잡도록 민관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성준 코리 대표는 "의료AI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구조"라며 "코리는 의료 현장과 산업, 정책을 이어주는 실천형 민간 플랫폼으로 연구회에서 논의된 전략들이 현장에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을 앞서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 공공성과 환자 중심의 설계"라며 "내년엔 연구회와 함께 의료 AI 생태계 로드맵을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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