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ㆍ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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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오는 10일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출석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특검팀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전 대표는 내란 특검팀의 참고인 출석 요구에도 여러 차례 응하지 않았다.
박노수 특검보는 4일 브리핑에서 “특검은 어제 제22대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오는 10일 오후 2시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하는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한 전 대표는 언론 등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하자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있다”며 “이는 특검의 수사 대상인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므로, 한 전 대표가 당대표로서 수행한 업무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수사에 협조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특검팀의 출석 요구 사실이 보도되자 곧장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총선 당시 국민의힘을 이끈 사람으로서 총선 경쟁 상대 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정한 민중기 특검의 분열 시도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출석을 시사했다.
특검팀이 한 전 대표 출석 요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는 그가 지난 8월부터 특검팀 연락에 일절 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특검팀은 한 전 대표에게 3차례 걸쳐 출석 요구서를 등기우편으로 보냈지만 응하지 않았고, 전화나 문자메시지에도 회신이 없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조은석 특검팀의 참고인 조사 요청에도 수차례 불응했다. 이에 조은석 특검팀이 법원에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지만 법정에도 나오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건희 여사를 불러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사업가 서성빈씨의 ‘바슈롱 콩스탕탱’ 시계,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등 고가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조사했다.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등 사건 재판에서 징역 15년이 구형된 지 하루 만에 특검팀 조사를 또다시 받게 된 것이다. 김 여사는 이날 조사에서 대체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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