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비스 출시는 개인 투자자 위주로 성장해 온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위기감과 맞닿아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관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는 흐름에 맞춰 국내 거래소들도 법인 계좌 허용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코인원은 이 시점에서 전용 플랫폼을 내놓으며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법인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코인원 BIZ는 법인 고객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할 때 겪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원가입 절차부터 실제 거래에 이르기까지 기업에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며 법인 전용 혜택을 한곳에 모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하게 지원하는 '자금 분리' 기능이다. 기업은 이 기능을 통해 투자 전략과 목적에 따라 자산을 나누어 관리할 수 있어 내부 회계 처리나 리스크 관리에 민감한 법인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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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정책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API를 이용하는 법인 고객에게는 0.02%라는 국내 최저 수준의 거래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수수료 절감은 거래소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된다. 여기에 거래 보고서 발급과 기관용 지갑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전담 어카운트 매니저를 배정해 복잡한 법인 계좌 운영을 전문가가 밀착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설립 이후 보안 무사고 기록을 강조하며 보수적인 기업 고객에게 신뢰를 주겠다는 의도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인원의 행보가 단순한 서비스 출시를 넘어 규제 완화 이후 펼쳐질 '기관 장세'를 대비한 리허설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현재 업비트가 독주하는 소매 시장 구도에서 벗어나 법인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경우 시장 판도가 뒤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원은 이를 기회로 삼아 상장 법인과 전문 투자법인을 아우르는 B2B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인원 이성현 대표는 "가상자산 법인계좌 단계적 허용에 발맞춰 상장 법인 전문 투자법인과 같은 미래 고객층까지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코인원 법인 고객만을 위한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보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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