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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진옥동 회장의 연임을 계기로 질적 성장 중심 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1기에서 손익계산서(P&L) 중심 관리에 집중했다면, 2기에서는 지속 가능한 기업 체질을 위해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중심의 본원적 경영으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 속도를 높여 금융 경쟁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 진 회장 "굉장한 무게감 느껴…질적 성장, 가장 중요한 과제"
신한금융은 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이날 "굉장한 무게감을 느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질적 성장"이라고 말했다.
연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되며,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진 회장은 재임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현직 금융지주 회장 중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됐다.
진 회장의 연임을 이끈 결정적 요인은 1기 재임 기간 동안의 실적 개선이다. 2023년 3월 취임한 이후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4조원대 후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2023년 4조3580억원에서 지난해 4조4502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분기 누적 순이익만 4조4609억원으로 사상 첫 '5조 클럽' 달성이 전망된다.
기업가치 개선도 두드러졌다. 취임 당시 3만4000원대였던 신한금융 주가는 최근 7만원 후반~8만원대로 상승하며 시장 재평가가 이뤄졌다.
그룹은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자사주 5000만주 감축 계획을 제시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속가능 경영 또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곽 위원장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한 재무적 성과를 넘어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 AI·스테이블코인 대응 체제 구축…'진옥동 2기' 전략 속도
2기 체제를 앞두고 진 회장은 "이제는 고민보다 실천할 때"라며 실행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AI·디지털 전환, 대차대조표 중심 경영, 내부통제 고도화 등 질적 성장 기반을 강화해 '일류 신한'으로의 재도약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미래 대응 전략의 중심축을 AI 전환(AX)에 두고 있다.
지난 10월 신설한 'AX·디지털 부문'은 내부 업무 효율화부터 고객 접점 서비스까지 전방위적으로 AI를 도입하기 위한 조직으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AI 금융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진 회장은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금융 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이날 진 회장은 "요즘은 양자, 그다음은 또 인공지능(AI)의 월드 모델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온다"며 "이런 요소가 금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경영인이 한발 앞서서 미래의 모습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은 수익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과 미래 기술 대응을 병행하며, 신사업 경쟁력 확보와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2기 핵심 기조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진 회장은 특히 AI·양자 기술 등 금융산업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변화에 대해 "경영인이 한발 앞서 고민해야 한다"며 선제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부통제는 의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직원)을 지켜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많은 사고들을 보면 동료들이 조금만 더 견제를 해줬다면 그 길로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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