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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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보험사 YF라이프와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공동 발간했다. 조사는 30세 이상 중국 본토의 고액 자산가 패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들의 평균 가구 순자산은 3700만위안(약 77억원)이다.
보고서는 중국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자산가들이 금과 보험 상품을 활용해 자산을 보전하는 한편, 글로벌 분산 투자를 확대해 위험도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자산 구성은 은행의 저위험 상품과 보험이 44%로 가장 많았으며, 주식은 14%였다. 향후 12개월 동안 가장 선호하는 자산은 보험(47%), 금(42%), 주식(34%)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해외 자산에 대한 선호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응답자의 86%는 “현재 해외 자산을 보유 중이거나 앞으로 1년 내 보유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56%는 “향후 1년 내 해외 자산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3년 동안 한 번 이상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율이 45%인 점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해외 투자 선호는 젊은 층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30~44세 응답자의 61%가 해외 자산 확대 의사를 밝혔는데, 45세 이상에서는 이 비율이 51%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보고서는 이들이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배경으로 ▲위안화 환율 변동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자본시장 개혁의 불확실성 ▲유학·이민 등 비(非)금융 목적 등을 꼽았다.
중국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지역으로는 홍콩(52%)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싱가포르(40%), 미국(35%) 등 순서였다. 올해 홍콩 증시는 중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항셍지수가 약 32%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 시장을 웃돌고 있다. 홍콩으로 증시가 투자자의 주목을 받자 홍콩 금융시장은 수혜를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중국 본토 공모펀드의 전체 주식 보유 중 18%가 역외(주로 홍콩)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의 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중국 자산가들은 해외 자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정기예금·머니마켓펀드(응답률 25%), 부동산·토지 투자(19%), 채권(12%) 투자는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자산가들은 향후 1년간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는데, 가장 먼저 지출을 삭감할 항목으로 명품(29%), 사교 활동(18%), 엔터테인먼트·여가(17%)를 꼽았다.
베이징=이은영 특파원(eun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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