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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AI, 고맙지만 무섭구나”...효율 높이지만 일자리 뺏을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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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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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일상을 파고들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업무 효율이 높아져 만족한다는 반응과 장기적으로 자신의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



    5일 일하는시민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인공지능 활용의 노동상황 변화 양태 및 제도적 개선 과제’ 보고서를 보면, 일 할 때 인공지능을 활용한다고 답한 이들의 62.4%가 앞으로 10년 후 인공지능으로 인한 실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후 실직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들의 비중은 지난해(59.6%)에 비해 소폭 늘었다. 이는 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취업자 8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올해 같은 표본(808명)을 대상으로 한번 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일자리 상실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고 답한 이들도 상당수였다. 지난해에는 그렇다고 답한 이들이 전체의 38%였는데, 올해는 41%로 늘었다. 인공지능 도입 확산으로 일감이 감소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지난해 36.1%에서 올해 46.4%로 늘었고,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이들도 지난해 33.3%에서 올해 37.4%로 증가했다.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실직 우려가 가장 큰 집단은 35∼44살 취업자(69.3점)로 나타났다. 이는 질문에 대한 5가지 답변(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을 부정적 인식 정도에 따라 0∼100점으로 환산한 뒤 해당 집단의 평균을 낸 결과다. 19∼34살은 부정적 인식 점수가 62.8점으로 가장 낮았다. 45살 이상은 68.8점으로 집계됐다. 고용형태에 따라서는 프리랜서 등 비전형노동자(64.4점)에 비해 임금노동자(정규직·비정규직)의 불안도가 69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력에 따라서는 고졸(69.1점)의 부정적 인식이 가장 높았고, 남성(66.1점)보다 여성(66.8점)이 실직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을 업무에 활용해 효율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반응도 동시에 늘었다. 전체 응답자 중 업무시간이 단축됐다고 답한 이들은 지난해 49.6%에서 올해 58.4%로 증가했고, 업무량이 줄었다고 답한 이들도 49.5%에서 55.8%로 늘었다. 업무와 관련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한 이들도 51.8%에서 65%로 크게 늘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정도는 19∼34살, 대졸, 비전형노동자가 가장 높았다. 업무 시간 단축에 가장 도움을 받는 건 대졸(68.8점), 19∼34살(65.8점), 비전형노동자(67.2점), 남성(66.1점)이었고, 작업량을 줄였다는 인식은 대졸(69.8점), 19∼34살(64.5점), 비전형노동자(68.3점) 남성(66.4점)에게서 가장 높았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를 보완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인식은 대졸(70.4), 19∼34살(67.5점), 비전형노동자(71.2점), 여성(66.3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도입과 활용은 정보통신, 금융, 전문서비스 분야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국내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기존 논의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현상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두 차례 조사 결과 노동시장 속성에 따라 플랫폼노동자나 프리랜서 집단의 취약성이 확인되는 만큼 인공지능 도입과 활용 측면에서 사회적 규제를 기반으로 하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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