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금)

    리니지 아버지의 파격 변신... 엔씨소프트가 서브컬처 성지 AGF로 향한 까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진홍 기자] 국내 MMORPG의 맹주 엔씨소프트가 무거운 갑옷을 벗고 서브컬처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장르 다변화를 꾀하는 엔씨소프트가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게임 축제에 참가하며 젊은 게이머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5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AGF 2025(Anime X Game Festival 2025)'에 참가해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의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시작했다.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게임 시연을 넘어 팬덤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엔씨의 변화된 소통 방식을 보여준다.

    현장은 철저히 서브컬처 팬들의 문법에 맞췄다. 유명 코스튬 플레이어 마이부가 게임 내 캐릭터 헬렌으로 분해 사인회를 진행하고 버추얼 유튜버 빙하유와 라디유가 등장하는 테마 카페를 운영하는 식이다. 이는 호요버스나 시프트업 등 서브컬처 강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팬덤 친화적 마케팅 전략을 적극 수용한 행보다.

    이코노믹리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한 과감한 투자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마파(MAPPA)'와 협업한 오프닝 PV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주술회전과 체인소 맨 등으로 글로벌 명성을 얻은 마파와의 협업은 게임의 서사와 비주얼을 애니메이션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는 게임의 IP를 2차 창작과 미디어 믹스로 확장하려는 큰 그림으로 해석된다.

    오프라인 축제와 동시에 실질적인 서비스 준비에도 착수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늘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레이커스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테스트는 내년 1분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서 구글 플레이와 스팀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다. AGF 현장 관람객에게는 CBT 지원 시 추가 굿즈를 제공하며 온오프라인 경험을 연결했다.

    업계는 엔씨소프트의 이번 행보를 기존 리니지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2030 세대가 주축인 서브컬처 시장에서 엔씨소프트가 보여줄 새로운 애니메이션 액션 RPG가 기존 강자들 사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Copyright ⓒ ER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