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접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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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국가데이터처·한국은행·금융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가금복 결과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과거 금융위에 있을 때부터 수십년 간 가금복을 봐 왔지만 이번이 저를 가장 우울하게 한 통계”라면서 이렇게 답했다. 또 “생각보다 수치가 훨씬 더 나빠서 저도 정신을 번쩍 차리는 계기가 됐다”라고 했다.
그는 “비록 이재명 정부 실적은 아니지만, 경제정책을 다뤄왔던 사람으로서 많은 분야가 아주 역행했다”면서 “단순하게 이전 시기의 경제성장률보다 낮았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분배가 최악으로 악화한 것”이라고 했다. 또 “제 자신이 매우 충격으로 받아들였다”면서 “결국 모든 과제가 우리(정부)에게 떨어졌다”라고 했다.
김 실장은 “이 수치를 이전 시기로, 그나마 조금씩 개선되는 트렌드로 복귀시키는 것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향후 정책실이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금융위원회와 협력해 관계 부처 차원의 심층 분석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매우 무거운 과제를 안게됐다”면서 “어떻게 개선 시킬 것이냐는 앞으로 정책실과 부처의 큰 숙제다. 생각들을 정리해서 정부 프로그램을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가금복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7144만원이다.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준이다. 소득 2분위 이상에서는 모두 순자산이 증가했다. 2분위는 3.3%, 3분위는 2.2%, 4분위는 4.7% 늘었다. 특히 상위 20%인 5분위(11억1365만원)는 7.9%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순자산은 4.9% 줄어 1억4244만원에 그쳤다. 가구평균 순자산은 늘었지만, 취약계층은 ‘더 가난한’ 상태가 돼 불평등이 심화한 것이다.
이슬기 기자(wisd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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