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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똥묻은 개가 비판해봤자”…원조친윤, 장동혁 면전서 ‘계엄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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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사과·절윤’ 놓고 쇄신요구 빗발
    국민의힘 내분 격화, 장 대표는 고립
    張 “계엄, 의회 폭거에 맞선 것” 고수
    국힘 지지율은 24% 여전히 답보 상태


    매일경제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3선 중진인 윤한홍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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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찐윤’(원조 친윤석열)으로 불렸던 3선 중진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면전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라며 직격했다.

    초·재선 중심 국민의힘 의원 25명이 12·3 비상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개 선언하며 장 대표에게 강력한 쇄신을 요구한 가운데 중진들까지 동참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장 대표를 향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비판했다. 이어 “와신상담의 자세로 윤 전 대통령과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에서 벗어나자”고 말했다.

    그는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는 더는 하면 안 된다”며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른바 ‘계몽령’ 주장과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또 이는 장 대표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친윤으로 꼽혔던 PK(부산·경남) 기반 당의 중진이다. 윤 의원이 윤 전 대통령과 단절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어서 당내 파장이 일고 있다. 게다가 이날 회의는 12·3 계엄 1년을 지나 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간사 등을 불러 모아 대여투쟁 전열을 다지기 위한 성격으로 열린 자리여서 충격은 더 컸다.

    앞서 소장파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초·재선의원 25명은 지난 3일 국회에서 별도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개별 사과 입장 표명도 잇따랐다.

    당 지도부는 즉각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건전한 현상”이라며 “이를 지도부에 대한 반기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는 게 정상적인 민주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선 것’이란 발언은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고려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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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회의장 밖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 의원의 발언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당내 여론을 반영한 결과”라면서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과 접촉한 결과 과반이상이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동조했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라는 점은 장 대표의 지도력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12월 첫 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43%를 기록하며 국민의힘(24%)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17%로 격차가 더 크다. 한 재선 의원은 “당이 여전히 강성 지지층의 포로가 돼 있다”며 “다음 지방선거에선 이기려면 중도 외연 확장이 절실하다”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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