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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평온했던 금요일 밤, 기습적으로 티맵 터트린 클라우드플레어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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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홍 기자] 티맵 등 주요 플랫폼들이 5일 오후 접속 오류를 일으킨 가운데 클라우드플레어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20%를 처리하는 미국의 웹 인프라 및 보안 기업으로 웹사이트와 사용자 사이에서 인터넷 교통경찰이자 철벽 방패 역할을 수행한다.

    클라우드플레어를 두고 사실상 인터넷의 기간 인프라로 부르는 이유다. 사용자가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하면 요청 신호는 가장 먼저 전 세계 100여 개국, 300개 이상의 도시에 흩어진 클라우드플레어의 데이터센터(CDN,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를 거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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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한국에 있는 사용자가 미국에 서버를 둔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태평양을 건너 데이터를 가져와야 했다. 하지만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곳곳에 엣지(Edge) 서버를 두고 데이터를 미리 저장(캐싱)해 둔다. 그리고 사용자가 접속을 시도하면 가장 가까운 서울 서버에서 데이터를 즉시 전송해 로딩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인다.

    물류센터를 도심 곳곳에 배치해 '새벽 배송'을 가능하게 한 것과 같은 이치다.

    더욱 중요한 기능은 보안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웹사이트로 향하는 모든 트래픽을 먼저 검사한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사용자는 통과시키고, 악성 봇(Bot)이나 해킹 시도,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은 걸러낸다.

    초기 클라우드플레어는 웹사이트의 대문 역할을 하는 프록시(Proxy) 서비스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 경쟁하는 종합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만 너무 핵심적인 인프라로 활동하기에 오히려 오류가 발생할 경우 전 지구적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지난 9월 오픈AI의 챗GPT 오류도 클라우드플레어 오류로 확인된 바 있다. 기간 인프라 전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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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티맵 등 주요 플랫폼 서비스는 5일 오후 6시 경 장애를 일으켰으나 20여분 후 모두 복구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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