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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단독] 윤영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통일교 자금 수천만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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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30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법을 나오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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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과의 면담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은 5일 열린 재판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을 지원했다’고 밝혀,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이 여당 쪽으로도 번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겨레 취재 결과, 윤 전 본부장은 이 사건 수사 초기인 지난 8월 특검팀과의 면담조사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중진 의원 2명에게 각각 수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이들이 통일교 성지인 경기도 가평군 천정궁을 방문해 한학자 총재를 만난 뒤 돈을 받아갔다고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중 한명은 현재 민주당의 영남권 중진이며 다른 한명은 전직이다. 윤 전 본부장은 현직 의원에게는 2018~2019년 사이 현금 4천만원과 1천만원 상당의 시계를 전달했고, 전직 의원에게는 2020년 3천만원을 전달했다고 특검팀에 밝혔다고 한다.



    이는 윤 전 본부장이 면담 과정에서 밝힌 내용이라 별도의 진술조서는 남아있지 않고 수사보고서 형태로만 기록됐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의 심리로 열린 자신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등 재판에서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 인사 중) 두 명은 한학자 총재한테도 왔다 갔다. (이들) 지원에 대한 부분도 수사 당시 말했다. 현직 장관급 등 4명과 국회의원 리스트를 (특검에)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팀) 면담 때 (관련 내용을) 충분히 말했다. (통일교의 지원이 국민의힘) 한쪽에 치우친 게 아니다”라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 시절 인연이 많고 비서실장도 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교의 정치권 접촉이 특정 진영에 편향된 것이 아니었으며, 한국 사회 통합을 위한 시도였다는 취지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재판에서 금품 전달 여부나 접촉한 인사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윤 전 본부장이 민주당 쪽에도 금품을 전달했다고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밝힌 것으로 드러나면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는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간 종료를 20일 남짓 남겨둔 특검팀이 민주당 관련 수사를 제대로 진행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한 한겨레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윤 전 본부장이 돈을 건넸다고 지목한 현직 의원은 ‘통일교에서 현금 4천만원과 1천만원짜리 시계를 받았느냐’ ‘천정궁을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그런 적 없다”고 답했고, 전직 의원은 “한학자 총재를 만난 적도 통일교 쪽에서 돈을 받은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이나영 기자 ny379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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