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데이드대학, 용도지역 규제 느슨한 부지 ‘무상 양도’
트럼프, 도서관 위 호텔·레스토랑 등 지어 사적 이익 추구 시도
케네디센터도 사유화 추진 중…티켓 판매 감소 등 위상 흔들려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이 “47대 대통령임을 기념하기 위해 47층짜리 초고층 건물로 건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설계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처음 몇개 층에는 도서관 공간을 두고 그 위의 10개 층은 호텔로, 그 위는 사무 공간을, 꼭대기 층에는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모습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서관이 들어설 부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의 홈구장 근처에 있는 이 부지는 주차장 면적 제한 없이 콘도를 지을 수 있는 등 용도지역 규제가 엄격하지 않아 “개발업자들의 꿈”이라 불리는 자리였다. 공시지가는 6700만달러(약 980억원) 수준이지만 시세는 3억6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땅은 원래 마이애미 데이드대학 소유였다. 그러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공화)가 임명하는 이 대학 이사들이 지난 9월 이 땅을 주정부에 무상 양도하기로 했다. 이후 디샌티스 주지사와 주정부 각료들은 이 토지를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부지로 승인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대통령 도서관 전문가인 벤저민 후프바우어 루이빌대 교수는 대통령 도서관에 상업시설을 넣으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면서 “다른 대통령 도서관 주변에도 호텔은 있지만 그 호텔을 대통령 도서관이 운영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사익 추구에 활용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운동 기간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활용한 기념품을 만들어 팔면서 수익을 공화당이 아니라 트럼프 일가의 사업체인 ‘트럼프그룹’으로 귀속시켰다.
워싱턴의 대표 공연장인 케네디센터를 사유화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케네디센터의 연례 ‘명예상’ 시상식에 사회자로 나서 자신의 지지자인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가수 조지 스트레이트 등에 상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케네디센터의 이름을 ‘트럼프 케네디 센터’라고 바꿔 부르면서 “우리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곳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명예상 수상자들이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4년간 시상식에 불참했다. 지난 1월 취임 후에는 진보 진영과 벌이는 ‘문화전쟁’의 일환으로 케네디센터 이사회를 친트럼프 인사로 교체하고 2월 자신을 센터 이사장으로 ‘셀프’ 임명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이사장 취임 후 문화공연 시설로서의 케네디센터 위상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 공연장의 연말 대표 공연인 <호두까기 인형>의 티켓 판매는 예년보다 3분의 1이 감소했다. 인기 뮤지컬 <해밀턴> 제작자는 올 초 케네디센터 공연을 취소했고, 케네디센터를 대표하는 공연단이었던 미국 흑인무용단 ‘앨빈 에일리 아메리카 댄스 시어터’도 이곳에서의 공연을 중단했다.
지난 5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행사가 열려 예정돼 있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FIFA가 신설한 ‘제1회 FIFA 평화상’을 수상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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