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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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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넘도록 대통령 투표 집계 못 한 ‘이 나라’ “결과 못 믿어··· 다시 투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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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8일(현지시간)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서 개표가 3일 만에 재개된 가운데 국가선거관리위원회(CNE) 미디어룸에 있는 모니터에 개표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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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미 온두라스가 대통령선거 투표 집계를 시작한 지 8일이 지난 시점에도 당선인을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 두 차례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집계가 미뤄진 데다 1, 2위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미 성향의 국민당을 공개 지지한 이후 ‘미국 대선 개입설’도 떠오르고 있다. 온두라스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아나 파올라 홀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엑스에 “기술 조치를 한 후 집계치가 업데이트되고 있다”며 대선 집계가 이날 재개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개표가 88%까지 이뤄졌을 당시 선관위는 개표 현황 업데이트를 돌연 멈췄다. 당시 보수 성향의 국민당 소속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40.19%)는 보수 성향의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랄라 후보(39.49%)보다 0.7%포인트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집계가 다시 시작된 이 날에도 아스푸라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다. 그는 개표 약 89% 기준 40.21%의 표를, 나스랄라 후보는 39.5%의 표를 얻었다. 좌파 성향의 집권당 ‘자유와 재건당’ 소속 리시 몬카다는 19.28% 득표에 그쳤다.

    온두라스에선 선거 당일인 지난달 30일에도 집계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선관위는 지난 3일로 예정된 당선인 발표를 무기한 미뤘다.

    인구 약 1100만 명이 있는 온두라스에서 대선 개표는 각 개표소에서 사람이 투표용지를 직접 검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개표자는 각 후보의 득표수를 전산에 입력하고, 선관위는 득표수 데이터를 취합한다. 이때 전산 처리는 정부와 계약을 맺은 민간 정보기술(IT) 업체가 진행한다. 현재 수개표 작업은 마무리됐는데, 전산 집계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산 집계가 중단된 것과 관련, 선관위는 계약 업체가 “일부 투표 데이터 패키지가 ‘아직 처리 대기 상태’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자사 인프라에 ‘비정상적 서비스 거부’(DoS) 해킹 시도와 유사한 상황을 감지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개표 중단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 측이 개표 과정에 손을 대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다. 나스랄라 후보는 이날 “부패한 자들이 개표 과정을 지연시키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와 재건당 역시 선거를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온두라스에선 2017년 대선 때에도 개표 결과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에도 개표율이 약 57%였을 때 집계 업데이트가 중단됐는데, 약 30시간 후 집계가 재개되자 1, 2위 후보가 뒤바뀌었다.

    선거법에 따라 올해 대선 개표 작업은 최소 오는 30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근소한 표차로 1, 2위 후보가 갈려 투표 결과에 대한 의심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미에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 대선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국민당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달 400t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혐의로 갇힌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전 대통령을 사면했고, 소셜미디어에 온두라스 국민은 아스푸라 후보를 뽑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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