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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삿포로 눈보러 가야하는데”…7.5 강진에 멈칫, 흔들리는 여행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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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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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지난 8일 밤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0일 일본 여행 전문 네이버 카페인 ‘네일동’에는 일본 여행 시 지진 대처법을 묻거나 불안감을 토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출국 D-3인데 뉴스 보고 무서워졌다. 가족 반대로 고민 중”이라며 불안을 호소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지난여름 도카라 열도 때처럼 연쇄 지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도쿄·오사카는 진앙에서 멀지만 여진이 걱정돼 일정을 미루겠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아직 취소율이 급격히 늘진 않았지만 문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편과 숙박시설은 정상 운영 중이어서 위약금 면제는 어렵다”면서도 “심리적 불안으로 자유여행객 중심의 취소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아오모리현 강진으로 무너진 도로. [연합뉴스]


    커뮤니티에서는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정리한 ‘실전형 대처 팁’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낮추고, 덮고, 잡기(Drop, Cover, Hold On)” 원칙을 기본으로 책상이나 테이블 아래로 대피하고 가방으로 머리를 보호하라는 조언이 많다.

    대중교통 이용 중에는 승무원 지시에 따르고 함부로 출입문을 열지 말라는 경고도 등장한다. 쓰나미 우려 시에는 해안을 벗어나 3층 이상 건물로 피신하고 구글맵에서 대피소를 미리 저장해두라는 조언도 나온다.

    지진 대비 필수 앱으로는 ‘Yurekuru Call’과 ‘야후 지진정보’가 거론되며 물·식량·손전등 등 비상키트 준비도 기본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 역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9일 오전 2시쯤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후발 지진 주의 정보’ 제도를 도입한 지난 2022년 12월 이후 이를 발령한 건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 세계 지진 통계를 보면 규모 7.0 이상 지진이 발생한 뒤 일주일 내 규모 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빈도가 100회 중 1회 정도”라며 “평상시보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8일 밤 11시 15분쯤 일본 혼슈 동쪽 끝 아오모리현 앞 바다에서 규모 7.5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50㎞로 추정된다. 진원에서 가장 가까운 아오모리현의 하치노헤시에서는 진도 6강, 오이라세초와 하시카미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6강에서는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고정돼있지 않은 가구는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는 없었으며 3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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