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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이제 3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내내 잘나갔던 디지털자산 시장은 4분기 들어 대규모 청산, 밸런서 해킹, 그리고 업비트 해킹이라는 3연타를 맞고 1년치 상승분을 거의 모두 내줬습니다.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낮아져 있구요.
하지만 이와 별개로 내년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피상적 구호에 그쳤던 디지털자산 중심 정책이 이제 실제적이고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구요. 암호화폐 업계의 오랜 숙원인 대중화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실현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디지털자산 업계의 주요 주체인 해시드, 코빗 리서치센터, 그리고 코인베이스 벤처스가 내놓은 2026년 전망 보고서를 살펴보고 주요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 필연적
코인베이스가 주도하는 인터넷 결제 프로토콜 x402 < 출처 : 코인베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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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기관 모두 2026년의 가장 확실한 메가 트렌드로 ‘AI’를 꼽았습니다. 해시드는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경제 주체가 될 것이라 보았고, 코인베이스는 AI가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을 주도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코빗 역시 산업 정책이 AI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에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어느 것을 우선 순위에 두느냐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AI를 우선에 둘 경우에는 AI 에이전트의 활동을 블록체인, 디지털자산이 지원하는 형태가 돼 초소액결제 수단인 스테이블코인과 코인베이스가 주도하는 x402 프로토콜과 같은 결제 프로토콜의 중요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우선에 둘 경우에는 AI의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소하는 형태가 돼 이른바 탈중앙화 AI 인프라가 전면에 부상하게 됩니다. 올 한해에는 탈중앙화 AI에 대한 시도가 꽤 많았지만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진 못한 것으로 보이구요. 내년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프로토콜 등으로 시선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더 이상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니라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혈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공통점입니다. 해시드는 이를 “탈출 속도에 도달한 첫 번째 인프라”라 정의했고, 코빗은 규제 준수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아크, 템포 등)가 기관 도입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분야는 바로 예측시장입니다. 2024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급성장한 예측 시장이 2026년에도 핵심 테마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코빗은 폴리마켓과 칼시 등이 과점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았고 코인베이스는 이를 통합하는 전문 트레이딩 도구의 등장을 예측했습니다.
디지털 금융 부상, 플랫폼 코인 비상 이끌까
그러나 세 보고서에서 각각 다르게 읽히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특히 코인 가격과 수혜 코인 예상 부분인데요. 코빗의 보고서에서는 금리 인하 등 거시 경제 변수와 유동성에 초점을 맞춰 비트코인 가격이 14만달러에서 17만달러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시드, 코인베이스 벤처스 보고서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에 힘을 싣기보다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새로운 디지털 금융 산업의 부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해시드에서는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프로토콜 경제라는 키워드를 다시 꺼내들었고 코인베이스 벤처스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탈중앙화 금융의 고도화 상품을 제시했습니다.비트코인 이외의 다른 코인에 대한 분석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이 부상한다면 분산 원장의 기반인 블록체인보다 탈중앙화 금융을 가능케 한 스마트 컨트랙트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더리움, 솔라나와 같은 유틸리티, 플랫폼 코인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지불형 코인보다 관심을 끌게 됩니다. 이런 적은 과거 2017년 코인공개(ICO) 붐이 불었던 시기, 2021년 탈중앙화 금융과 NFT 열풍이 불었던 시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세 보고서는 모두 내년에 디지털 금융의 부상을 점치고 있는데요. 전망대로라면 내년은 유틸리티 코인에 새로운 활기가 차오르는 세번째 시기가 될 것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더리움, 여전히 빠른 속도를 무기로 내세우는 솔라나,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레이어1 메인넷들 중 누가 우위를 점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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