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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국적 묻더니 맥주병 폭행” 노래방서 태국인·캄보디아인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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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매체 지난 9일 보도

    조선일보

    지난 10일 캄보디아와의 교전으로 부상당한 태국 군인이 헬기로 이송되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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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 협정을 깨고 국경 지대에서 교전을 재개한 가운데, 한국에서 캄보디아인 무리가 태국인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태국 매체 네이션TV가 9일 보도했다.

    현지 매체와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남의 한 노래방에서 캄보디아인과 태국인 간 충돌이 있었다. 15~20명의 캄보디아인 무리가 노래방에서 만난 태국인 4명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고, 태국인들이 한국어로 “태국 사람”이라고 답하자 갑자기 폭행했다는 것이다.

    당시 태국인 2명은 캄보디아인에게 맥주병 등으로 머리를 맞아 부상을 당했다. 이후 노래방은 아수라장이 됐고, 캄보디아인들은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한다.

    공격을 당한 태국인들은 IT 엔지니어, 셰프, 통역사, 디자이너 등과 같이 전문성을 갖춘 외국인 숙련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E-7 취업 비자를 소지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 같은 주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태국인의 페이스북에 처음 올라왔고, 이후 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하며 공분을 사고 있다. 다만 사건이 발생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대한민국 태국 대사관도 최근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한국 거주 태국인들에게 “캄보디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갈 때, 특히 야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으나, 해당 사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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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가고 있는 태국군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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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건은 양국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5월 소규모 교전을 벌인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7월 닷새 동안 무력 충돌을 했고 당시 양측에서 48명이 숨지고 3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했으나 지난달 10일 태국 시사껫주 국경 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 군인이 다치자 태국 정부는 휴전 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7일부터 국경에서 교전이 벌어지면서 11일 현재까지 양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교전 지역도 당초 일부 국경 지역에서 양국 5개 주로 확대됐으며 공중과 해상에서도 전투가 벌어지는 등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1907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처음 측량한 817㎞ 길이의 국경선 가운데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지점에서 100년이 넘도록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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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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