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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카이로에서 열린 디지털 관세 협력…한국 표준이 이집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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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영 기자]

    충청일보

    이명구 관세청장(오른쪽)이 아흐메드 아마위 로빈 이집트 관세청장과 18일(현지 시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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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국 관세행정 모델의 외연이 또 한 번 넓어졌다.

    관세청과 이집트 관세당국이 손을 맞잡으며, 관세 디지털 전환을 둘러싼 협력이 제도적 단계로 올라섰다.

    관세청은 18일(현지 시각) 이집트 관세당국(ECA)과 '이집트 관세행정 ICT 시스템 고도화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명에는 이명구 관세청장과 아흐메드 아마위 로빈 이집트 관세청장이 직접 나섰다. 협약은 관세청 공적개발원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며, 이집트 특송화물 물류 체계의 자동화와 관세 시스템 전반의 현대화를 핵심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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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구 관세청장(오른쪽)이 아흐메드 아마위 로빈 이집트 관세청장과 18일(현지 시각) ‘이집트 관세행정 ICT 시스템 고도화 사업’ 협력을 위한 상호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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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약식은 카이로에 위치한 이집트 관세당국에서 열렸으며, 한국 측에서는 관세청 실무진과 사업수행사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관세행정 협업 확대와 디지털 전환, 인력 역량 강화 등을 주요 협력 과제로 명시했다.

    이번 양해각서에는 실질적 사업 추진을 위한 핵심 내용이 담겼다. 한국 관세청이 시스템 개발과 설비 유지보수에 대한 기술 자문을 제공하고, 이집트 세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한다. 여기에 특송물류창고 부지 확보 계획까지 포함되며, 이는 운영 기반 구축까지 염두에 둔 구조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UNI-PASS 특송물류시스템의 첫 해외 보급 사례라는 점이다. 기존 통관 시스템을 넘어 특송 물류 영역까지 한국 관세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세행정의 국제 표준을 선도하려는 한국의 전략이 한 단계 확장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관세청은 그동안 탄자니아, 카메룬, 에티오피아, 가나, 알제리, 마다가스카르, 튀니지 등 아프리카 7개국에 UNI-PASS를 구축하며 대륙 전반의 무역 환경 개선에 관여해 왔다. 이번 이집트 협력은 북아프리카 핵심 국가로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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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구 관세청장(오른쪽)이 아흐메드 아마위 로빈(Ahmed Amawi Robin) 이집트 관세청장과 18일(현지 시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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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구 관세청장은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 구축된 UNI-PASS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사우스 국가를 중심으로 관세 디지털 협력을 더욱 넓혀가겠다"며 세계 무역 원활화에 대한 기여 의지를 밝혔다.

    아흐메드 아마위 로빈 이집트 관세청장은 "UNI-PASS 도입은 통관 절차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무역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카이로에서 시작된 이번 협약은 관세행정의 운영 방식과 신뢰 구조를 함께 옮기는 시도다. 한국형 디지털 관세 모델이 아프리카 물류의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 그 다음 장면이 주목된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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