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원내부대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현정 원내대변인(왼쪽부터)이 지난 26일 여의도 국회사무처 의안과에 통일교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권도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야는 오는 30일 올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통일교 특검의 세부 내용을 둘러싸고 막판 신경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 추천 주체로 대한변호사협회·법학교수회·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를, 국민의힘은 대법원 법원행정처나 조국혁신당·개혁신당을 주장하고 있다. 수사 대상을 두고도 민주당은 신천지 관련 의혹,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 수사 은폐 의혹이 포함돼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연내 통일교 특검법이 처리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8일 국회에서 만나 통일교 특검법 처리를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이 지난 26일 발의한 통일교 특검법안은 대한변호사협회·법학교수회·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세 단체가 특검 후보를 1명씩 추천하며, 수사 대상인 종교단체에 통일교뿐 아니라 신천지를 포함한 것을 골자로 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개혁신당과 공동 발의한 특검법안에 법원행정처장이 특검 후보 2명을 추천하고, 김건희 특검의 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민의힘은 이후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특검 후보 2명을 추천하는 안도 제시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점 등을 들어 정당 추천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법원 소속 법원행정처에 추천권을 주는 안 또한 사법부 불신이 지지층을 중심으로 팽배한 상황에서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안한 추천 단체들이 친여 성향일 뿐 아니라 특검 후보 3명 추천은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수사 대상에선 신천지가 빠지고 김건희 특검이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법안에 대해 “우리 당과 개혁신당이 공동 발의한 특검법을 막기 위한 물타기 법안”이라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동 발의한 특검법을 30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오른쪽)과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23일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통일교와 정치권 인사 간 불법 금품수수 및 유착 의혹 진상규명 특검법’을 공동 제출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야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통일교 특검법안 처리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12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다음달 8일 전 본회의에서 통일교 특검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수사 대상에 신천지를 받겠다고 하면, 김건희 특검을 넣는 안을 고민해 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못 받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야 협상이 잘 돼 30일 본회의에 올라가면 가장 좋겠고, 그렇지 않다면 각자 방법으로 1월 임시국회 등에서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경찰이건 특검이건 성역 없는 수사가 진행된다면 어떤 형식이든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교를 인정하지 않고 정치와 종교의 유착을 금하는 헌법 정신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