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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스마트폰 소식

    AI 붐의 역설…메모리 부족이 부른 스마트폰 'AI 세금'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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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리포터]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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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스마트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인공지능(AI) 확산이 하드웨어 비용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AI 세금(AI Tax)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AI 기능 강화를 위한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 제조 환경 전반에 구조적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IT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스마트폰 산업은 지난 26년간 가장 큰 폭의 가격 인상 국면에 직면했으며, 그 배경에는 일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아닌 메모리(RAM) 공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원인 메모리가 새로운 비용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공급 불균형은 AI 붐을 떠받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 비롯되고 있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들이 메모리 물량을 대거 흡수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확보할 수 있는 RAM 공급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 결과, 제조사들은 단말 생산에 필요한 메모리 조달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곧바로 제품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직면한 상황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6의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를 일부 축소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AI 기능을 원활히 구동하기 위해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지만, RAM 가격 급등으로 인해 다른 하드웨어 요소를 희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압박은 삼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애플, 구글,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동일한 메모리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어, AI 기능 강화를 위한 메모리 증설이 다른 부품 사양 조정이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기술 축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차세대 스마트폰이 더 비싸지면서도 카메라, 배터리, 마감 품질 등 핵심 하드웨어 개선 폭이 제한될 경우,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 S25 시리즈나 아이폰17 라인업이 메모리 공급난이 본격화되기 이전의 마지막 타협 없는 플래그십으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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