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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 ‘마두로 측근’···내부 권력 둘러싼 혼란 이어질까[미 베네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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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지난해 3월10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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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으로 강제 이송한 후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실권을 둘러싼 세력 간 다툼과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3일(현지시간)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도록 명령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통화했다며 “그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미국과 협력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국영 TV가 중계한 비상 내각회의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다시는 다른 제국의 식민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베네수엘라에 자행되고 있는 일은 야만적”이라며 미국의 공격을 비난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며 내부 결집을 강조했다. 이날 내각회의에 참여한 마두로 정권의 관료들은 박수를 치면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동의하는 뜻을 내비쳤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측근이면서도 미국과 협상 의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한 고위 미국 관리는 “아직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접근 방식에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며 “미 행정부는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한때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러시아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후 러시아는 이를 “잘못된 정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마두로 정권의 주요 인사들도 미국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두로 정권의 실권자로 꼽히는 디오스다도 카벨로 내무장관과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은 각각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디오스다도 카벨로 내무장관은 “(미국의 공격은) 배신적이고 비열한 행위”라며 “침착함을 잃지 말고 절망하지 말라”고 말했다. 로페스 국방장관은 “미국은 우리를 공격했지만 굴복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의 측근들이 단결된 모습을 보였으나 내부적으로는 분열을 겪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석유장관을 겸임하면서 ‘경제 실세’로 평가받으나 군부에 관한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카벨로 내무장관은 군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카벨로 내무장관과 로페스 국방장관은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달리 독재 체제를 선호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짚었다.

    베네수엘라 정치의 주요 기반인 군부의 입장이 베네수엘라 정권 이양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사관학교 교수 존 폴가 페시모비치는 “군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군이 분열돼 일부는 정권 이양을 지지하고 다른 일부가 반대하는 등 군부가 분열되면 폭력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NYT에 말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정권 교체 의사를 드러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지 않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차도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마차도는 훌륭한 여성이지만 베네수엘라를 이끌 만큼의 지지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 베네수 공격]주권국가 대통령 생포한 트럼프···‘불량 초강대국의 시대’ 본격화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041443001



    ☞ 베네수 야권 대신 마두로 정권 부통령과 손 잡겠단 트럼프, ‘레짐 체인지’의 수렁 피할 수 있을까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041156001#ENT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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