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명 결정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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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 결정한 뒤 당내에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동훈(친한)계·소장파 의원들은 장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고, 당권파 인사들은 지도부 사퇴에 선을 그으며 조속한 선거 체제 전환을 주장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에서 제명에 찬성한 송언석 원내대표를 향해 “의원들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장 대표와 함께 사퇴해야 한다”며 “장 대표와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최고위원들이 사익을 위해 당 미래를 희생시켰다”고 말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단식을 두고 제명에 대한 당내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었다며 “의원총회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친한계 의원 16명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도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외연 확장의 장벽이 될 것”이라고 제명 결정을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제명 결정을 비판하며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인 김용태 의원은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전반적으로 지방선거를 지금 이 체제로 치를 수 있냐, 없느냐를 당원들한테 한번 여쭤보는 게 순리인 것 같다”며 “이렇게 당대표가 제명 건을 처리해놓고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책임을 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친한계 의원 10명은 이날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고성국TV> 운영자인 고성국씨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고씨가 지난 5일 국민의힘에 입당했음에도 유튜브를 통해 당의 정강·기본정책 및 당론에 어긋나는 언행을 하고, 타인에게 모욕적 표현을 지속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주장이다. 고씨는 최근 유튜브에서 전두환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씨에 대한 징계 요구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한 당 지도부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지도부 인사들은 지도부 사퇴에 선을 그으며 제명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기권 의사를 밝힌 양향자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제가 최고위원이 당선된 그 이후부터 줄곧 지도부 해체는 없다, 해체될 수도 없는 구조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명 결정에 대해 “최고위원 모두가 본인의 양심에 따라 표결을 했던 일이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고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당권파로 꼽히는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당헌 당규상 원칙과 절차에 따라 해당 행위자를 징계한 윤리위 결정을 존중했다는 이유로 당 대표의 거취를 운운하는 것 자체도 코미디”라며 “선출직 당 대표의 거취를 묻는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려거든 본인도 배지 정도는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원과 지지층 절대다수가 지지하는 장동혁 대표를 누가 무슨 자격으로 사퇴하라, 마라 할 수 있나”라며 “지금 사퇴 운운하는 정치꾼들은 국민과 당원을 우습게 알고 있다”고 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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