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8시 3분쯤 강원 동해시 달방동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나 인근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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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시와 속초시는 최근 열화상 드론을 띄워 산림 인접 지역에서 영농부산물이나 쓰레기를 불법 소각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강릉시는 본청 각 부서 직원을 담당 읍면동으로 파견해 산불 예방을 위한 순찰을 하는 한편 산불감시원 등을 동원해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에 대한 안전 점검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강원 지자체가 산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한 달 이상 지역에 건조 특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지난 1월 28일 강릉과 동해, 삼척, 속초, 고성, 양양 등 동해안에 ‘경계’ 단계의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내렸다. 2004년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체계가 도입된 이후 1월에 강원에 ‘경계’ 단계의 경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동해시 산림 드론감시단이 1일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불법 소각행위에 대한 단속과 함께 산불 예방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동해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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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상자료개방포털의 강수량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강릉지역에 내린 비는 지난 12월 8.7㎜, 지난 1월 3.7㎜에 그쳤다. 이는 극심한 가뭄이 시작됐던 2024년 12월 16.9㎜, 2025년 1월 16.5㎜보다도 적은 양이다.
강릉지역 주민인 김영석씨(53)는 “경기도와 강원 영서 지역에 대설 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도 백두대간의 동쪽엔 가는 눈발도 날리지 않았다”라며 “숲이 바짝 마른 상태여서 자칫 산불이 발생하면 크게 번질 우려가 크다”라고 말했다.
동해안 주요 지점의 최근 실효습도는 25~28%가량의 분포를 보인다. 목재의 건조 상태를 나타내는 실효습도가 50% 이하로 낮아지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달 30일 삼척시 도계읍 점리의 한 야산과 지난 1일 동해시 달방동의 사유림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1㏊와 0.17㏊가 각각 소실되기도 했다.
올해 6·3지방선거를 앞둔 터라 주민들 사이에서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라는 속설까지 회자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5대 총선이 치러진 1996년 4월 고성군 죽왕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사흘간 축구장 면적(7140㎡)의 5370배에 달하는 산림 3834㏊가 잿더미로 변했다. 16대 총선을 앞둔 2000년 4월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릉과 동해, 삼척, 경북 울진 등 동해안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산림 2만3448㏊가 불에 탔다.
17대 총선과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2006년에는 속초와 강릉에서 각각 대형산불이 났다. 제7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2018년에도 삼척시 노곡면과 도계읍에서 산불이 나 산림 117㏊가 소실됐다. 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2022년 3월에는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삼척으로 넘어오면서 9일 동안 2만923㏊의 산림이 화마에 휩쓸리기도 했다.
산불 위험이 커지자 강원도는 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동해안 지역에 산불 진화 헬기 8대를 주요 거점에 배치하고, 3400ℓ급 대형 헬기도 상주시키기로 했다. 산림청 및 군당국 등과 합동 진화 훈련을 하는 한편 18개 시·군과 읍·면·동 등 181곳에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해 오는 5월 15일까지 비상 근무 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강원도소방본부도 대형 산림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영서 권역 소방차 13대를 영동지역으로 선제 이동 배치했다.
심광진 동해시 녹지과장은 “드론을 활용한 선제적 감시 활동을 통해 산불 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산불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고, 산불 발견 즉시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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