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집권 뒤 마약 문제 놓고 양국 간 긴장 상태
페트로 대통령 비자 취소하고 제재 명단 넣기도
통화 뒤 분위기 반전···“우리는 잘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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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최근까지 마약 밀반입 문제와 각종 외교 현안을 놓고 공개적으로 날 선 공방을 이어왔던 두 정상이 직접 마주 앉았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의 대면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부 예산안 서명식에서 페트로 대통령과의 회담 성과를 묻는 질문에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마약 문제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협의 중이며, 제재를 포함한 다른 사항도 함께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잘 맞았다(got along very well)”며 “그는 대단하다(terrific)”고 페트로 대통령을 치켜올리기도 했다.
그동안 페트로 대통령과 거친 언사로 비난을 주고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나는 딱히 가장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그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기에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회담 뒤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 서명과 함께 페트로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훌륭하다”라고 적은 사진을 공개했다.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남미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꼽힌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중남미 전역에서 강도 높은 마약 차단 작전을 벌이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콜롬비아를 통해 미국으로 코카인이 대량 유입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극우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과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페트로 대통령 간 이념적 차이도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에 더해 직설적 화법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두 정상의 성향 역시 공개 충돌을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페트로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기간 뉴욕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석해 미국을 규탄하는 연설을 하자 그의 비자를 취소했다. 또 마약 밀매 방조를 이유로 페트로 대통령과 가족, 측근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페트로 대통령이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 대통령 체포를 규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정신 나간 사람”(sick man)이라고 비난하며 “그가 그 일을 아주 오래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양국 분위기가 전환된 계기는 지난달 7일 두 정상의 전화 통화였다. 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전화 말투에 감사한다. 조만간 만나길 기대한다”며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밝혔다. 이번 회담을 위해 페트로 대통령에 대한 비자 제재도 일시적으로 유예됐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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