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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로봇이 온다

    국내 자동차 시장 올해도 격변…전동화에 SDV, 자율주행, 로봇까지 ‘고속질주’ 속 “안전띠 꽉 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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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음성 비서’ 형태로 생성형 AI 기술을 차량에 구현한 크로스오버 신차 ‘르노 필랑트’의 실내 모습. 르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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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동차 업계가 올해도 격변의 한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미 투자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자웅을 겨뤄야 한다.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를 아우르는 파워트레인부터 차급, 디자인, 편의 사양에 이르기까지 지역별 맞춤형 전략 구사는 필수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과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전환도 서둘러야 한다. 더 거세질 수입차 공세로부터 ‘안방’도 지켜야 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2026년에 주목할 글로벌 자동차 산업 이슈>를 중심으로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점쳐봤다.

    ■글로벌 흐름을 보면 국내 판도가 보인다

    보고서는 “종착점이 불투명한 상황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고도의 국제 협업을 전제로 하는 자동차 업계의 생산 거점·물류 네트워크·판매 전략이 구조적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관세 전쟁으로 대표되는 보호무역주의가 새로운 국제 통상 질서로 떠오르면서 이를 우회하려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BYD(비야디)는 관세를 피해 태국, 헝가리, 튀르키예 등 현지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섰다. 미국 포드가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과 손을 잡는 등 미·중 주도권 경쟁 국면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도 펼쳐진다.

    자동차는 어느덧 국가 간 통상 협상의 핵심 지렛대로 자리 잡았다. 공장 일자리를 늘리고 제조업 경쟁력 부흥을 꾀하려는 각국 정부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배경이다. 잠수함 수주전을 펼치는 한국과 독일 정부를 상대로 자동차 생산공장 유치를 패키지로 엮으려는 캐나다 정부의 시도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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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양국의 전략 산업 협력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3차 한-캐나다 CEO 대화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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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배터리는 LFP가 대세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에도 증가하겠지만 국가별 정책 불확실성 확대, 일부 지역의 신규 수요 둔화 등으로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배터리는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비중이 더 올라갈 것으로 관측됐다. 삼원계(리튬·코발트·망간) 기반의 국내 배터리업계엔 여전히 가시밭길이 놓인 셈이다.

    최근 SNE리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연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조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이들 3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등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SNE리서치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누적 보급 대수가 지난해 2만3000대에서 2030년 69만대, 2035년 679만대로 불어나 2040년에는 약 53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는 “전 고체 배터리의 양산 탑재 등 기술적 도약은 단기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방심하는 순간 도태된다

    인류를 강타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은 자동차 산업에도 불어닥쳤다. 보고서는 “올해는 음성 비서 형태로 생성형 AI의 차량 탑재가 본격 확대될 것”이라며 “탑승자 인터페이스의 일부 무게중심이 시각 중심에서 음성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완전자율주행 시대 도래와 함께 차량 디스플레이가 시각 중심으로 회귀할 여지도 있다.

    피지컬 AI로 진화한 AI 기술은 뜨거운 논쟁의 한복판에 섰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 전시회 ‘CES 2026’에 등장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결정판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자동차 생산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이를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예고했다.

    경쟁업체인 테슬라와 BMW가 이미 옵티머스, 피규어02를 실제 제조 공정에 투입했고, 중국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이 꺼진 공장에서 24시간 일하는 ‘다크 팩토리’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른 상태다. 인건비 절감과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존 제조인력 대체 현상은 앞으로 더 가속화할 공산이 크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인간 노동자의 반발과 가격 경쟁력 확보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하는 큰 숙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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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2026에서 공개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왼쪽)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의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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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은 ‘돌발상황’ 대처 능력이 관건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슈퍼 크루즈’와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이 도입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현재 룰베이스 기반의 웨이모 진영과 E2E(End-to--End) 기반의 테슬라 진영이 대립 중이다. 전자가 사전에 구축한 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안전과 책임에 방점을 찍는다면, 후자는 마치 인간이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운전을 하듯 주행하는 시스템이어서 돌발 상황 대응이 강점이다.

    보고서는 올해 자율주행 기술의 대안이 E2E로 수렴하는 가운데 연합형과 폐쇄형 전략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진영 모두 자율주행 고도화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엣지 케이스(돌발 상황) 대응에 주력할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E2E 방식이 우세해지리란 분석이다. 일찌감치 E2E 방식을 채택한 데다 주행 데이터 보유량 측면에서 저만치 앞서 있는 테슬라에 유리한 판이 짜인다는 뜻이다. 이를 따라잡기 위해 엔비디아 중심의 자율주행 연합 생태계가 똘똘 뭉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판매량 기준 3년 연속 글로벌 ‘톱3’에 안착한 현대차그룹은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되,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진영에 합류해 테슬라와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바이두 등 중국업체들과 겨룬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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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개막일인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 부스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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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방을 지켜라

    국내 완성차업계로선 가장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할수록 내수 시장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 또한 커지기 때문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볼보 등 전통강자는 물론이고 테슬라와 BYD 등 전기차를 앞세운 신흥 강자들의 공세도 연초부터 매섭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새해 첫 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96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6% 증가했다.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지엠 등 중견 3사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하다. 몰려오는 수입차, 안방 터줏대감 격인 현대차·기아에 맞서 내수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해외 시장까지 뚫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BYD는 오는 11일부터 전국 전시장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의 정식 판매를 개시한다. 돌핀은 전 세계에서 100만대 가량이 팔린 도심 주행용 전기차로, 첫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거나 출퇴근 중심의 이동 수요가 있는 소비자층 공략이 목표라고 BYD코리아는 전했다. 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 기준으로 돌핀 2450만원, 돌핀 액티브 2920만원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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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BYD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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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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