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60% 늘어난 수준
젠슨 황은 “닷컴 버블과 달라”
주요 빅테크 4사가 올해 인공지능(AI) 사업에 6600억달러(약 966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과도한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와 지속 가능한 투자라는 반론이 공존한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 기업의 올해 자본지출(CAPEX) 합산 예상치는 6600억달러에 이른다. 대부분은 AI 개발·운영에 필수적인 고성능 칩을 갖춘 데이터센터 투자에 쓰인다.
아마존은 지난 5일 올해 자본지출 예상액으로 2000억달러를 제시했다. 지난해 지출액인 1318억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규모다. 구글은 최대 1850억달러, 메타는 최대 1350억달러를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2026 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자본지출이 140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4개 기업의 올해 자본지출은 지난해(4100억달러) 대비 약 60% 늘어난 수준이다.
이를 두고 ‘AI 거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AI 인프라 투자는 급증하는데, 그만큼의 수익을 언제 거둘 수 있을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다수의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를 포함한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기업들로선 자본 지출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SLC 매니지먼트의 덱 멀라키 전무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높은 자본지출은 AI 전략이 성과를 내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AI 관련 매출이 언제 본격화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빅테크의 AI 투자에 대해 “적절하고 지속 가능하다”고 했다. 황 CEO는 “AI 인프라 구축이 향후 7~8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AI 투자의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 칩 구매로 이어지는 만큼 오는 25일(한국시간 26일)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황 CEO는 지금은 2000년대 ‘닷컴 버블’과는 다르다며 “당시에는 (깔아놓고 쓰지 않는) ‘다크 파이버(유휴 광통신망)’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크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없다. GPU는 100%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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