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전남 진도군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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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9일 생방송 도중 인구 소멸 문제를 거론하며 “외국 처녀들을 수입하자”고 차별 발언을 한 자당 소속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를 제명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김 군수에 대한 제명 조치를 최고위원 만장일치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중대한 징계 사유가 발생한 당원인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에 대해 최고위의 비상징계가 이뤄졌다”며 “사유는 2월4일 생방송으로 개최된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에서 외국인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물의 일으킨 내용”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군수는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에서 “광주·전남이 통합할 때 인구 소멸에 대한 것을 법제화해서, 정 뭣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이나 그쪽 젊은 처녀들 좀 수입해서 농촌 총각들 장가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 여성을 수입의 대상으로 지칭한 김 군수의 발언을 두고 인종차별이자 성차별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지난 6일 전남도지사실과 진도군수실 앞으로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외교 문제로도 비화했다.
전라남도는 지난 7일 사과문을 내고 “진도군수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베트남 정부, 깊은 상처를 받은 베트남 국민과 여성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차별적 언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점검과 예방 체계를 철저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도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농어촌 지역 남성들의 결혼을 장려해 농어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외국 미혼 여성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자 했는데, ‘수입’이라는 단어를 잘못 선택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실수를 했다”며 “이번 발언으로 상처받았을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정복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직자의 말은 사회가 어떤 사람을 존중하고, 어떤 사람을 대상화해도 되는지 기준을 만든다”며 “인권 존중과 성평등, 다문화 포용의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언행이 공직자의 입에서 반복되면 지역 미래도, 신뢰도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김 군수가 군수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외국인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하며 성차별,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김 군수는 군수직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여성위는 “여성을 아이 낳는 도구로 보는 성차별적 인식이자,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며, 사람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군민의 인권을 증진하고 성평등 실현의 책무가 있는 기초단체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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