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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1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합당 논란’에 공개 발언 없었던 한병도 원내대표···‘민주당 넘버2’의 침묵 행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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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부 충돌 속 ‘대외적 중립 표방’ 평가

    당 안팎선 ‘원내 사령탑 역할 감안’ 해석

    ‘정청래와 대립각’ 전임 김병기와 대조적

    경향신문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여야 합의문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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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의 ‘넘버2’ 한병도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란에 대해 공개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 ‘넘버1’ 정청래 대표가 지난달 22일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전격 제안하고 지난 10일 거둬들이기까지 20일 동안 당 지도부가 반으로 나뉘어 공개 충돌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행보였다.

    원내사령탑인 한 원내대표가 합당 논란 기간에 공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 정책조정회의 등 각종 공식 회의에서 합당 이슈를 언급한 적은 없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날 선 언어로 공개 반발하고, 이에 대응해 정 대표 측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공개 반박하며 내홍이 계속되던 상황이었다. 한 원내대표는 대외적으로 중립을 표방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 원내대표의 침묵은 당내 분열이 격화하는 상황을 감안한 전략적 조치였다고 당 안팎에서는 평가한다. 국회 운영과 입법 추진을 위해 의원들을 가리지 않고 소통해야 하는 원내대표 역할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특히 합당 논의가 당권 투쟁과 계파 갈등 양상으로 치달았던 터라 한 원내대표가 한쪽 입장에 설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한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의 합당 관련 의견을 두루 듣고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물밑 조율에 초점을 맞췄다는 시각도 있다. 야당과 달리 여당은 권한과 책임이 큰 만큼 내부 논의와 조정을 통해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한 원내대표 생각이라고 한다. 당 관계자는 “한 원내대표가 상황이 정리되도록 뒤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가 과거 민주당이 여당인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과 당 원내수석부대표로 각종 물밑 협의를 담당한 경험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무적 현안보다 법안 통과를 진두지휘하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여당 원내대표 본연의 역할에 더 집중한 결과로도 평가된다. 합당 논란 기간에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입법 지연을 거듭 지적하며 사실상 여당을 질타한 것은 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최근 한 원내대표는 “민생 회복의 골든타임”이라며 국민의힘에 협조를 촉구하고, “2월 국회에서 단 하루도 멈추지 않고 일하겠다”라며 입법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생법안 92건(지난달 29일)과 63건(지난 12일)을 처리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 원내대표가 지난달 11일 보궐선거로 선출돼 직을 맡은 지 한 달밖에 안 됐고, 임기를 4개월여 남긴 상황도 입법 성과 내기에 더 방점을 둔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한 원내대표의 행보는 당내 주요 현안을 놓고 정청래 대표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등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대비된다. 김 전 원내대표는 추진력 위주의 리더십을 강조했던 반면 한 원내대표는 국정 운영 경험을 토대로 소통·조율의 리더십을 앞세우는 차이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원내대표는 17대 국회에서 초선으로 함께 활동한 정 대표와 친분도 있다.

    합당 논의가 한창이던 당시 한 원내대표가 이끄는 원내지도부가 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 추천을 받아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전준철 변호사를 이 대통령에게 추천한 논란은 합당 추진에 간접적으로 제동을 건 결과로 작용하기도 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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