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2019년 10월28일(현지시간) 시리아 유전을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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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1000명을 전원 철수시키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미군이 시리아 내 주요 기지에서 철수를 시작했으며, 두 달 내로 나머지 병력도 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2015년 시리아에 첫 기지를 설치한 뒤 약 10년간 이어진 미국의 시리아 군사작전은 종료 절차에 접어들게 됐다.
이번 철수 결정은 시리아 내 미군이 주둔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트럼프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을 틈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부상하자 2015년부터 시리아에 미군을 주둔시켰다. 그동안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과 협력해 IS 격퇴 작전을 벌여왔는데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축출되고 내전이 끝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SDF는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으로 통합되기로 합의했고, 미군이 예전처럼 IS를 상대로 작전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미군이 IS나 알카에다 세력과 연계된 병사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 정부군과 협력하는 일에 대한 우려도 이번 철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중동 국장 윌리엄 웨슬러는 정부군 일부 병사들의 지하디스트 성향을 고려하면 이들이 장기적으로 IS와 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은 지난 12일 이라크, 요르단과 국경을 맞댄 시리아 내 요충지 알탄프 기지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시리아 정부군에 통제권을 인계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면 시리아 내 세력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미군이 맡아온 중재·감시 기능이 약화하면 시리아 정부가 SDF와의 휴전 및 통합 합의를 깨기 쉬워지며, IS가 재건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 내에선 미군이 철수한 후에도 역내 IS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군 철수가 “조건부”라며 IS가 다시 강하게 되살아나면 미국이 이번 결정을 재고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시도한 바 있다. 그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 IS와의 전쟁에서 이겼다며 2000명의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짐 매티스 당시 국방부 장관이 사임하는 등 정부 내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수백명의 병력을 잔류하는 선에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미국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뒤 2024년 말까지 시리아 주둔 미군을 2000명 안팎까지 늘렸으나 최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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